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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섬기는 자가 영토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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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정호승 시인의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시가 있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희망은 인간 영혼의 보이지 않는 거처다. 사람들은 그 영토 안에서 꿈을 키우고 창조적 내일의 발자국을 찍는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영토를 넓혀간다.

요즘 우리 사회는 ‘누가 더 잘났는가, 누가 더 스타인가’를 겨루며 서로 싸우고 물어뜯는다. 강호의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활극을 펼치며 무림의 영웅을 꿈꾼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기득권과 헤게모니를 잡으려는 패권 다툼이 교회와 교단 내에서도 펼쳐진다는 사실이다. 여러 집회와 연합 행사를 하다보면 누가 더 무대 위의 스타가 되느냐, 주도권을 잡느냐에 매달리고 집착한다.

그러나 주님은 자신만이 빛나는 스타가 아니라 희생과 양보, 섬김의 영웅을 찾고 계신다. 하나님 나라의 진정한 영웅은 먼저 양보하고 희생하며 섬기는 자다. 그런 의미에서 “섬기는 자가 보이지 않는 영토를 점령한다”는 프랜시스 후쿠야먀 교수의 말은 옳다. 성경도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고 하였다(마5:5).

나는 어릴 적부터 싸움에서 지는 것을 못견뎌했다. 우리 집 개가 남의 집 개한테 져도 밤잠을 설쳤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사소한 말싸움도 우겨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잠자리가 편했다.

그러나 주님의 복음을 접하고 은혜를 받고 난 뒤에야 양보와 희생의 아름다움, 섬김의 위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달았다. 목회를 시작하면서 때로는 장로님들을 섬기려고 노력했고, 교계 연합행사에서도 결코 내 자리를 주장하지 않았다.

그렇다. 섬기는 자가 보이지 않는 영토를 점령한다. 순간 눈에 보이는 것은 빼앗길지 몰라도 보이지 않는 더 큰 영토가 돌아온다. 누가 더 먼저 서고,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앉으면 어떤가? 도대체 교회에서 기득권과 헤게모니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오로지 주님만 영광 받으시고 높아지셔야 하는 것 아닌가.

최근의 어느 큰 집회 때 나도 내 교회 성도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려보았는데 그날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는지 모른다. 주님의 머슴이 되어 먼저 자신의 허리와 무릎을 낮추고 섬기는 자가 이 시대 진정한 리더요, 영적 지도자다.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질 것이요,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눅14:11)이란 말씀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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