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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대 소망이 무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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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훈(소설가·소달중 교사)

"나는 항상 소망을 품고 주를 더욱 더욱 찬송하리이다."(시71:14)

우리 인생에서 소망을 잃으면 곧 영혼의 죽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살아가는 의미를 잃게 되고 허무와 공허 속에서 헤매게 됩니다. 미국의 작가 헤밍웨이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유명 작가였지요. 그러나 말년에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할 때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내 인생은 필라멘트 끊어진 전구마냥 공허하다."

하지만 소망을 품고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면 우리의 삶은 생명력으로 퍼덕이기 시작합니다. 뱃속에 생명을 잉태한 여인은 태어날 아기에 대한 소망으로 당장의 불편과 산고를 기꺼이 인내합니다. 새 생명을 얻는다는 기대와 소망이 없다면 출산의 고통은 단지 지옥의 그것과 다름없을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애써 공부하는 학생이나 승진을 위해 현재의 불편을 감수하는 직장인, 내 집 마련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우리 이웃의 삶들….

소망을 품을 때 현재의 삶은 이미 고통스럽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절절한 사연과 치열한 인내 속에 그 나름의 기쁨이 옹골차게 자리잡게 되지요. 감히 말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어릴 적, 시골 이발소에는 파리똥이 점점이 박힌 커다란 거울 위에 으레 '이발소 그림'이 걸려 있었지요. 그 액자 속에 한껏 멋을 부린 글씨체로 써놓은 푸슈킨의 시는 오래오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나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간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조금은 진부해 보이는 시지만 사람들이 기억 창고의 문을 열고 시 전문(全文)을 담아둔 것은 다 이유가 있지요. 이것이 인생이기 때문이지요. 공감의 폭이 모든 사람의 가슴을 덮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소망을 찾아 길을 떠난 존재입니다. 소망을 발견했을 때 생기가 넘치지만 소망을 상실했을 때 곧 시들어 버립니다.

당신의 영혼 깊숙한 곳에 품은 소망은 무엇입니까. 이 세상 부귀영화 다 잃어도 이것 하나면 족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소망은 무엇입니까. 땅의 것입니까, 하늘의 것입니까? 물질적인 것입니까, 정신적인 것입니까? 일시적인 것입니까, 영원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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