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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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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철(방송작가) 

몇 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달 뒤부터 동위원소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치료는 외부 사람과 철저히 격리된 방안에 2박3일 갇혀 지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 것이죠.

다른 병실과는 다른 두꺼운 문, 식사가 들어올 때도 식판을 건네주는 사람과 맞닿지 않도록 제가 알아서 몸을 피해야 하고 일절 면회가 금지됩니다. 또 집에 돌아와서도 일정 기간 가족과는 접촉해도 안되고 한 식탁에 같이 앉아도 안되며 수건을 같이 써도 안됩니다.

말이 같은 집안에 사는 거지, 이건 집안에서도 격리된 삶을 사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제 몸 안에 있는 방사선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사람이 살면서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못하고 함께 있지 못한다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그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혼자 방안에 갇혀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형벌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나마 치료기간이 끝나고 몸 안의 방사성 물질이 모두 배출되어 원래의 생활로 돌아오긴 했지만 만에 하나 몸 안에 아직도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었다면 저는 지금도 역시 철저하게 격리된 삶을 살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 사회와 철저하게 격리되어 살아간다는 것, 제 몸 안에 나쁜 물질이 있어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것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정신적 고통은 알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반대로 제 몸 속에 좋은 물질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전염시키고 전파시킨다면 그것은 또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일까요.

당신도 분명히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웃음과 감사의 바이러스죠. 오늘 그 바이러스를 퍼뜨려봅시다. 그럼 당신의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많이 몰려들 것입니다.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함으로 마음이 좋게 됨이니라"(전 7:3)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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