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심하게 자학하는 그대에게

첨부 1


- 김동훈(소설가·소달중 교사)

“노하기를 더디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잠 19:11)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어떠어떠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기준이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만 두더라도, 더 큰 문제는 그 주관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스스로를 징계하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처벌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자신에게서 즐거운 것을 스스로 빼앗는다거나, 죄책감을 느끼도록 자신을 교묘하게 조종하기도 합니다. 또는 자신을 직접 학대함으로써 양심의 외침을 잠재우려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자기 징계는 바로 자책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꾸짖으며 다시는 그러한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도록 타이르는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건전한 자책은 인간의 불완전성과 한계를 전제하고 있어야 합니다. 올바른 자책은 자기 반성을 통해 자아의 성숙과 변화로 향하는 발판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그 자기 징계가 자신의 성숙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심리적 만족을 얻으려는 편법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심하게 꾸짖음으로써 하나님의 징계와 타인의 비난으로부터 면죄부를 얻으려는 심리가 여기에 속하지요.

신앙인들 중에서도 이렇게 자기 징계를 빗나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을 용서해야 하는 것처럼 때로는 자신도 용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신앙 안에서의 참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종교적 율법에 얽매여 사는 사람들은 지나친 양심의 정죄를 오히려 즐기는 듯해 보입니다.

지나친 자기 징계는 곧바로 자기 비하로 이어지고 자기존중감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차라리 실수를 반복할지언정 자기 징계로 인해 비참함 속에 빠져들지는 말아야 합니다.

인간은 실수를 하기 때문에 불완전한 것이 아니라 불완전하기 때문에 실수를 합니다. 인간은 죄를 범했기 때문에 죄인이 아니라 영적으로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범하게 됩니다. 그것이 인간이고, 그러므로 인간인 것이지요.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다루지 마세요. 하나님께서 당신을 용서하신 것처럼 당신도 당신 자신을 용서하세요. 그래야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당신 영혼도 기쁨으로 출렁일 것입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