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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안의 광기부터 잠재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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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추운 겨울이다. 찬바람이 매섭다. 움츠린 어깨 너머로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소식들이 들려온다. 건조한 날씨를 타고 산불이 여기저기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찬바람은 광풍(狂風)이 되어 고즈넉한 겨울 산야를 삼키려 한다. 하지만 우리를 더욱 심각하게 하는 광풍이 있으니 폭력이다. 대중사회 속에 그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폭력이다.

지난해 얼마나 많은 뉴스매체들이 지난해 학원 폭력에 대해 보도를 했던가. 하루가 멀다고 전해지던 학교 안의 집단따돌림은 마치 청소년들이 거하는 아름다운 학원이 온통 폭력의 장이 된 듯한 느낌마저 주었다. 매스 미디어는 폭력을 확대 재생산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들에 의해 때로는 폭력이 풍운아의 멋으로 미화되기도 하고,조직의 의리로 왜곡되기도 하고,영웅의 논리로 합리화되기도 하였다. 폭력의 광풍이 우리 사회 곳곳에 불어닥쳤던 것이다.

그래서 온기 가득한 가정에서도 가정폭력을 한탄해야 하고 출퇴근길 바쁜 시간에도 치한들의 성추행을,직장에서도 성폭력을 걱정해야 하는 폭력의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폭력은 나아가 인터넷을 타고 준동하고 있으니 이른바 네티즌의 사이버 폭력이 그것이다. 벌떼처럼 몰려와 악의적 댓글을 퍼부음으로써 상대방을 심리적 공황에 빠뜨리는 언어폭력은 가히 살인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렇게 만연된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인가? 일부 교회의 분열과 다툼을 들여다볼 때 그곳에 또한 폭력이 기묘하게 포장돼 꿈틀거리고 있어 안타깝다.

한 해 벽두부터 시위 및 진압의 갈등과 법적 해석 문제가 뉴스거리로 올라왔다.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도 가해자도 모두 폭력의 희생자들이란 고뇌가 우리를 안쓰럽게 한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이다. 죄로부터 완전할 수 없다. 만연해가고 있는 이 시대의 갖가지 폭력은 사람을 ‘못된 짐승’처럼 격하시킬 뿐이다. 우리 안의 광기,그 무서운 폭력을 잠재울 수 있는 길은 사랑뿐이다. 사랑과 정의,그리고 용서의 품으로 껴안으시는 주 예수의 심장으로 올해는 모든 종류의 폭력을 이 땅에서 추방하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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