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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너 자신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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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서울이수중앙교회 담임)

헬라의 철인 디오니소스는 대낮에 등불을 밝혀들고 아테네 거리로 뛰쳐나와 “사람을 찾습니다. 사람을 찾아요” 애절하게 외쳐댔다고 합니다. 그것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당시 사람들에게는 큰 깨우침을 주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철인 디오니소스 자신의 일상 속에 묻혀 버린 자기를 애타게 찾고 있었습니다. 실로 철인의 눈으로 볼 때, 슬프게도 세상에는 뭔가를 잃어버린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진리를 잃어버린 사람, 길을 잃어버린 사람, 이웃을 잃어버린 사람,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으로 득실거렸습니다.

잃어서는 안될 것을 잃어버리고 애절하게 찾고 있는 이야기는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도 여러 곳에 나옵니다. 그 중에서도 ‘양을 잃어버린 목자’, 결혼 지참금 중에 하나인 ‘은전을 잃어버린 처녀’,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의 이야기는 대표적인 것입니다. 목자에게는 양, 결혼 적령기에 있는 처녀에게는 결혼 지참금, 아버지에게는 아들, 이것은 잃어버려서는 안될 가장 귀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이 세상에는 사랑하는 연인을 잃어버린 사람, 건강을 잃어버린 사람, 재산을 잃어버린 사람, 잃어서는 안될 것을 잃어버리고 슬피 우는 사람들로 언제나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나 자신입니다. 자기 자신이 존재할 때만, 다른 것이 귀한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나면 다른 것은 모두 의미를 잃게 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생명을 잃으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삭개오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재산을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건강을 잃어버린 것도 아닙니다. 명예퇴직을 당하거나 실업자가 된 것도 아닙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까?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들은 존재양식을 떠나 급속히 소유양식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소유 속에서 존재가 상실되어 가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우리가 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 됩니까? 소유에 대한 욕구가 지나치게 강하고 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서 이것을 경고하셨습니다. “이 백성이 두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생명수의 근원인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물을 저축지 못할 터진 웅덩이니라” (렘2:13)라고 하셨습니다. 왜 유대백성들이 생명수의 근원이 되는 하나님을 버렸습니까? 소유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소유에 대한 욕심이 커지면, 인간은 탐욕이 생기게 되고, 하나님을 등지고 떠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데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면 생명수의 근원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갈한 목을 축이려고 스스로 웅덩이를 파 보았지만 그것은 물을 저장할 수 없는 터진 웅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지식을 얻었으나 옛날보다 더 저급한 동물적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위는 높아졌는데 평안이 없습니다. 소유는 많아졌는데 행복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아십니까? 얼마 전 시내 한 대형교회에서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상인들에게 교회에 다니는 목적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77%가 장사를 잘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그 상인 교인들 중에는 교회의 중직들도 있었고, 태반이 5년 이상 교회를 출석하는 분들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비록 가난하게 살았지만 끝까지 양심을 지켰습니다. 고난 중에서도 진실하게 살았습니다. 충과 효, 정절을 굳게 지켰고, 자기가 믿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순교까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인생이 보람도 있었고, 행복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땅의 젊은이들은 지켜야할 가치가 없고, 모시고 살아야할 스승이 부재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그의 은혜의 빛이 우리 마음에 비춰와야 내 병든 마음이 보입니다. 왜 내가 비참하게 되었는가를 알게 됩니다. 다름아닌 나 자신이 나와 내 가족과 내 이웃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수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회개하게 됩니다.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내 마음에 영접해야, 나 자신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불행하게 사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알게 됩니다. 어디에 병이 들었나?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내가 찾아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모든 해답을 그리스도 안에서 경험하고 발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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