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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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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 목사가 가정으로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
 
- 강선영 목사(낮은울타리 가정사역원 원장, 안양제일교회 상담목사)

나는 요즘 부부에 대해 연구하고 강의를 많이 하게 되면서, 세상에 부부만큼 놀랍고 신비하고 ‘신묘막측’한 관계가 또 없다는 생각을 한다. 부부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축복의 관계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 사실을 계속해서 가르쳐 준다면 이 땅의 불행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는 없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셨고 남자와 여자를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서 하나로 묶어 주셨다. 지상의 있는 모든 창조물을 보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하셨지만 단 한 가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하시며 남자에게 여자를 보내 주셨다.

그런데 그 남자와 여자는 성향과 기질이 너무나 달랐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이미 고전이 되었지만 아직도 남자와 여자의 미스테리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다르게 지으셨을까? 기질과 성향과 좋아하는 점과 성적인 욕구까지 다 똑같이 만들어 놓으셨다면 갈등이 없었을텐데….

여기에서 내가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서로 다름이 오히려 크나큰 축복이라는 것이다. 서로 다름으로 인하여 서로를 배려하고 섬기고 지지하고 격려하며 세워주고 나아가면서, 그런 훈련을 부단히 받은 후에 부부가 한 몸으로서, 동시에 성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부부의 축복은, 부부가 서로에게 치유자가 될 수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다! 세상에 죄가 들어온 이래로 지상의 모든 사람은 상처를 받으며 살게 되었고 그 상처와 고통의 기억들은 무의식의 뇌(심리학에서는 구뇌(old brain)라고 함)에 저장되어 모든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자아상을 헤치고 더 나아가 배우자와 자녀들과 주위 사람들까지 괴롭히게 되었다.

결혼의 목적 가운데 부부가 상호 간에 치유를 하는 것이 포함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올바른 부부관계, 즉 성경적이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부부관계를 분명히 알게 된다면 부부는 엄청난 통찰력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린시절로부터 이어져 온 배우자의 상처를 깊이 이해하고 지금의 배우자의 모습을 형성하게 했던 근원을 짚어갈 수 있으며 그 깊은 아픔을 치유하게 된다. 이것은 놀라운 지혜의 메시지이다!

우리는 대개 로맨틱한 사랑의 시기(처음 사랑이 시작될 무렵)에 상대가 완벽해 보이고 단점이 보이지 않는 구원자처럼 인식하게 된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구뇌의 본능적인 작용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배우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뇌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부모와 닮은 사람을 찾게 되는데 이것은 어린시절 채우지 못한 사랑의 그릇과 상처들을 치유하려는 본능적 움직임이다.

로맨틱한 사랑의 시기에는 그토록 완벽해 보이던 배우자가 어느새 본래의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절망에 빠지게 된다. 대부분의 이혼자들은 이 시기를 잘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진짜 사랑은 지금부터인데 말이다.

최근에 우울증이 매우 심한 부인과 상담을 하다가 5회기가 지나면서부터 남편을 데려오게 해서 부부상담으로 들어갔다. 이 부인은 어린시절에 자살한 어머니와 무능력하고 차가운 아버지로 인해 극심한 상처를 받아왔었고, 40대가 되도록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점점 더 심한 우울증과 불안 증세로 말미암아 정신과 치료를 오래도록 받고 있었다.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독한 정신과 치료약은 항상 이 부인을 몽롱한 상태로 있게 했고 지탱할 만한 신앙을 가지지 못하게 방해했다.

교회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다행히도 그 남편은 심성이 곱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남편에게 부인의 상태를 좀더 정확하게 말해 주었고 평소에 알고 있는 부인의 상태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해 주면서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해 주었다. 남편은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내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남편은 남편대로 지난 날의 상처와 억압을 고스란히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내의 문제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적당히 아내와 거리를 두고 회피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별 탈없이 무난하게 살아온 것 같으나 아내도 남편도 외로움과 빈 공간은 커져간 것이었다. 상담을 하면서 이 부부가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으며 치유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여러가지 방법과 훈련들을 병행하게 되었다.

이 부부는 결혼 이후 20년 가까이 살면서 부부만의 특별한 시간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맨 첫 번째 숙제는 아이들을 떼어놓고 부부 단 둘만의 데이트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둘이 손을 꼭 잡고 복잡한 거리도 걸어보고 영화도 보고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대화를 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유치하고 거부감이 들더라도 계속해서 ‘당신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 ‘당신은 나의 보배야’ ‘당신 때문에 내가 살아’ ‘당신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야’ ‘당신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축복이야’ ‘당신을 너무나 아끼고 사랑해’...... 등의 말을 계속해서 하도록 했다.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인 이 남편은 너무 머쓱해 하면서 머리를 계속 긁적이면서도 그렇게 해 보겠노라고 나와 약속했다. 처음부터 잘 될 리가 없었다. 아내는 남편이 사랑의 스킨십이 늘었다고 좋아했지만 아직도 사랑의 말은 많이 해 주지 못한다고 했다. 매주 상담을 할 때마다 그 주간의 숙제를 체크하면서 격려해 주었다. 그러면서 부부는 점점 더 친밀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 부인은 눈에 띄게 우울증이 줄어 들었으며 약을 먹는 횟수도 점점 줄게 되었다. 조만간에 부인의 우울증과 불안증은 다 날아가고 남편으로 인해 치유가 될 것이다. 또한 남편이 복음을 받아들이면 부부가 함께 하나님의 사랑으로 완전한 영적 치유까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부부만큼 서로의 영혼과 육체의 깊은 곳까지 다가가 그 은밀한 부분의 상처까지 들추어 내어 치유할 사람이 세상에 누가 있겠는가. 누가 내 남편이나 아내만큼 나의 깊은 내면을 바라볼 수 있겠는가. 바로 이것 때문에 하나님은 부부가 ‘한 몸’이 되는 결혼제도를 만드신 것이다!

그러나 이 땅에 많은 부부들이 상처 위에 상처를 더욱 들이붓는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다. 나 역시 이 간단한 사실을 몰라서 10여년을 지옥같이 살았다. 하나님의 원리를 깨달아 알면서 우리 부부는 회복되었고, 나는 이제 부부가 얼마나 축복된 관계인지 온 세상에 외칠 수 있게 되었다.

로맨틱한 사랑의 열정이 식기 시작하였는가. 바로 이때야말로 진짜 사랑의 시작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감사하자. 이제야말로 부부에게 서로의 상처와 아픔과 채워지지 않은 사랑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치유의 때가 온 것이다. 그것을 모르면 ‘우리는 이제 끝났다’라는 절망적인 생각에 빠져 극심한 갈등과 심지어 이혼의 위기까지 겪게 되는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불타는 사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다만 그 지혜 안에서 상대방을 향한 나의 사랑의 에너지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내는 노력이 다소간 필요할 뿐이다. 이 ‘다시 사랑하기’ 훈련을 통하여 부부는 각자 ‘나는 사랑받고 돌봄을 받는 존재’라는 자각과 함께 배우자를 향하여 감사와 존경과 소중한 감정을 느끼게 되며 치유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제 일어나 당장 부부가 마주 앉아 치유를 시작하자. 그 옛날 그토록 서로를 그리워하며 함께 있고 싶어하며 상대를 위하여 목숨이라도 주고 싶었던 그때의 절절한 감정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때때로 배우자가 웬수처럼 느껴지더라도, 이제는 포기해 버리고 싶더라도, 내가 먼저 다가가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리고 그것을 하나씩 해주기 시작하면 서서히 또는 급속하게 부부 관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하면 배우자는 ‘나를 괴롭히고 상처주는 존재’라고 인식하던 무의식의 뇌는 긴장을 풀게 되고 그 속에서 계속 갈등을 충동질하던 사탄의 존재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여 도망가고 말 것이다. 이것은 부부관계 안에서의 영적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지름길이 된다.

하나님이 치유자로서 나의 남편과 나의 아내를 주셨다. 이 사실을 실험해 보라. 그러면 이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고 체험하게 될 것이다.

/강선영 목사와 이메일상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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