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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려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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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삼일교회 목사)

미국 여행 중에 세 사람을 만났다. 이용규,유재석 앤드리아가 바로 그 사람들이다. 이용규 선교사는 책으로 만났다. 하버드 박사이고 장래가 보장되는 길이 열린 사람이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몽골 선교사로 떠난다. 마치 헨리 나우웬 같은 길을 걷는다. 자기 삶의 모든 부분에서 내려놓은 이후에 벌어지는 풍성한 삶의 부요를 잔잔하게 설명해 나간다. 몽골 초원에 흐르는 강이 있다. 굽이굽이 흐르는 이 강이 가는 방향은 어디인가? 낮은 곳이다. 물이 흐르는 강기슭은 푸르름이 있다고 한다. 강물이 지나가는 주변은 축복의 지역이 되었다. 빠른 지름길,높은 곳을 추구하던 마음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낮아져야 푸른 인생이 된다. 높아지면 메말라진다. 서로 높아지려고 발버둥을 친다. 그런데 정작 높은 곳에는 생명이 살지 못하는 메마름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낮은 곳,구불구불 흐르는 느린 곳에는 푸른 생명이 충만해 있는 것이다. 내려놓으면 생명을 만난다.

유재석은 신문에서 만났다. 어느 단체에서 오락프로 최고의 MC를 뽑았다고 한다. 압도적인 지지로 유재석이 1위로 뽑혔다. 왜 그가 이 시대 최고의 MC인가? 그는 상황대처 능력이 최고라고 한다. 그리고 인기인임에도 불구하고 안티가 없다고 한다. 여러 방송에 겹치기 출연하지만 상투적인 모습이 없다고 한다. 이런 분석도 중요하지만,제일 마음에 남는 분석은 이것이었다. 그는 무례하지 않다는 것이다. 방송 진행을 할 때 출연진과 공동 MC에게 최대한 자신을 죽이고,상대를 높여준다고 한다. 겸손이 그의 강점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에게는 자신을 부인하고,자신을 낮추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비행기 기내 영화에서 앤드리아를 만났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았다. 보그 잡지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를 모델로 한 영화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프라다를 걸친 편집장 미란다가 있다. 그는 악마적인 까다로움과 거만함으로 자기의 일에 매진한다. 명문대를 졸업하고,미란다의 비서가 된 앤드리아는 악마 미란다에게 맞추어 나가려고 애쓴다. 명품으로 치장해 나가면서 사랑도 사라지고,친구도 사라진다. 앤드리아는 결국 명품 옷을 다 친구에게 주어버리고,미란다에게서 걸려오는 휴대전화를 분수에 던져버린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기쁨이 오고 행복이 왔다. 높은 곳을 추구할 때 화려해 보이지만 메마름이 왔다.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주 앞에 나가자. 내려놓으면 생명과 풍성함이 임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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