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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발가락 시인 이흥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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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영 박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현 대구도시가스 사장)

‘뇌성마비 시인’ 혹은 ‘발가락 시인’으로 알려진 이흥렬(52) 씨의 삶이 10년만에 다시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이 영화는 금년 4월쯤 시나리오 작성을 마친 뒤 6월 첫 촬영에 들어가 내년 초 개봉될 예정이라 합니다.

이 씨는 한마디를 내뱉기 위해서 온 몸을 뒤틀어야 하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앉거나 이동하지 못하고 물건 하나 제대로 잡기도 힘듭니다. “초등학교 문턱도 넘지 못했습니다. 남은 것이라고는 ‘병들지 않은 정신’이 유일했죠.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지만 기적처럼 살아났습니다. 그 뒤 죽을 용기로 살기로 했죠.” 그의 말입니다.

그는 19세 되던 해 글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동생들의 책 읽는 소리를 기억했다가 동생들이 놀러나간 사이 책 속의 글자와 기억 속의 소리를 하나씩 맞춰내는 방법으로 글을 배웠습니다. 손가락이 펴지지 않아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왼발가락 사이에 연필을 끼워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한 자를 쓰는데 30초나 걸렸습니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20여 년의 절망 속에서 찾은 삶의 희망이었습니다. 그는 5개월 만에 한글을 터득하고, 6개월 만에 천자문도 뗐습니다. 그리고 1년 6개월 만에 초중고등과정 검정고시를 통과했습니다.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27세 때입니다. 시인이 되겠다고 쓴 것은 아니고, 시를 쓰고 싶어 쓴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일상생활을 하다가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일기처럼 썼다고 그는 말합니다. 꼬박 10년을 써온 50여 편의 시를 정리해 낸 첫 시집이 ‘앉은뱅이 꽃’입니다.

천상(天上)의 시인이라 불리는 천상병 시인은 이 씨의 시를 이렇게 평한 바 있습니다. “시를 왼쪽 발가락으로 쓰다니… 온몸이 꼬이다시피한 장애자의 몸으로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한 채 불굴의 정신만으로 스스로 글을 배워 온갖 고통 속에서 독학을 하여 ‘앉은뱅이 꽃’ 시집을 우리 앞에 내놓으니 그저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평소 나한테는 수많은 무명 시인들이 시작을 보내오고 있는데 이흥렬 군의 시 같은 출중한 시는 아직 없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개정 시 103:1]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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