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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룩한 척말고 아프다고 소리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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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영 목사(안양제일교회 상담목사, 온누리가정상담연구원 원장)

최근 벌어진 존속살해 사건을 보면서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 손자가 할머니를 끔찍하게 살해한 사건, 아기엄마가 갓난아기를 무참히 죽인 사건….

나는 사람들 속에 이글거리는 무시무시한 분노를, 상담의 현장에서나 사역의 현장에서 늘 마주하게 된다. 그들의 삶 가운데 드리워진 증오와 분노는 얼마나 강력한지 자신의 삶을 파괴하거나 더 나아가 가족의 삶까지 파괴하곤 한다. 그 파괴된 가족을 껴안고 울부짖을 때는 이미 너무나 멀리 와 버려서 다시 회복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종말이 가까워질수록 이 세상에는 더욱 더 파괴적이며 사악한 일들이 넘쳐날 것이다. 배후에 사탄의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서로를 공격하고 찌르며 상하게 하는 일에 이력이 나 있다.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며 공감해 주는 것에는 인색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거나 떠넘기며 회피한다.

갓난아기를 끔찍하게 죽인 아기의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아기는 악마였어요. 내게 갑자기 달려들어서 나를 괴롭혔어요. 나는 정신없이 그 악마를 짓밟았어요. 모습은 아기지만 아기가 아니에요. 나를 헤치려고 했어요.” 이 엄마는 중증의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방치된 채,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없는 아기와 함께, 어둡고 습한 방 안에서 하루종일 단둘이 보냈던 것이다. 그 여인의 병력이 어떠하든지 간에 그 속에 잠자듯 스며 있는 증오심이나 분노가 무의식적으로 아기를 악마로 둔갑시켰을 지도 모른다. 사탄이 그녀를 완전히 사로잡아버렸던 것이다.

최근 들어 정신과적 치료를 요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이러한 사실은 시대가 마지막 때임을 증거한다. 사람들의 일그러진 자아상과 파괴적인 모습들은 더욱 더 일그러진 사람들을 양산하고 있다. 가족 중 한 사람의 파괴적 분노는 그 가족들 모두를 파괴하고도 남음이 있다. 남편 한 사람의 외도로 아내가 무너져 내리고,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들은 씻기 힘든 상처 속에 방치되기도 한다.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다니는 많은 사람들 중에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상담을 요청해 오는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내 문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라고 말한다. 내가 가장 힘들고, 내가 가장 슬프고, 내 가슴이 가장 많이 찢겨졌다고 말한다. 문제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찢겨졌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거나 의식했다고 해도 말하지 못하고 있는가.

상한 마음의 치유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만 가능하다. 주님이 없는 치유는 온전한 치유가 아니다. 상한 마음을 그대로 방치해 둠으로 인해 정신분열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깊은 우울증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한 마음 그대로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까지도 자신의 가면을 벗지 못하고 자신의 누더기 옷을 벗지 못한다. 그것을 다 벗고 진솔한 모습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아프면 아픈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그대로 하나님께 보이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치유를 기다리면 되는데도, 가식과 위선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차마 하나님께조차 다 드러내지 못하고 ‘거룩한 척’한다. 이제 그냥 다 벗자. 다 벗고 하나님 앞에 아프다고, 슬프다고, 고통스럽다고 소리쳐 말하자.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를 싸매시고 씻으시고 치유하신다. 반드시 치유하신다. 그런 사람이 바로 ‘지혜로운 사람’이다!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구나 (시편147:3)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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