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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파도를 타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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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너드 스위트 교수

거대한 파도 위에서 서핑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잔잔한 바다를 원하는 어부들과는 달리 이들은 파고가 크면 클수록 더욱 흥분과 감격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밀려오는 파도를 헤치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서핑보드 위에 올라 예측할 수 없는 바람과 물결의 격동을 온 몸으로 즐긴다. 한 서퍼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서핑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단 한 번도 똑같은 파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크리스천 캠프에서 수상 안전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오후가 되면 학생들에게 고속으로 달리는 보트를 태워주는 일을 했다. 학생들 중에는 보트가 달리는 동안 보트 중간에 서서 “더 빨리, 더 빨리!”라고 외치면서 흥분하는 부류가 있다. 또 한 부류는 보트의 난간을 붙잡고 행여 무슨 일이 생길까봐 걱정하면서 몸을 숙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

하나님은 교회를 향해 닻을 올리고 항구를 떠나 깊은 바다가 주는 기쁨과 모험 속에서 항해를 하도록 명하신다. 예수께서 폭풍을 잠잠케 하신 사건을 기억해보라. 예수님께서 배 안에서 잠이 드셨을 때 광풍을 만나 위태롭게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예수께서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고 잔잔케 하셨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보시고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눅 8:25)라고 나무라셨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을 꾸짖으셨을까?

아마도 제자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찬양하고 감사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 주고 싶으셨던 것은 ‘폭풍이 잠잠케 되는 기적’이 아니었다. 다실 말해 제자들은 예수님의 깊은 뜻을 깨닫지 못했다. 예수께서 제자들이 깨닫기 원하셨던 것은 바로 폭풍 가운데에 있는 ‘제자들이 안심하게 되는 기적’을 베푸셨다는 사실이다.

생각해 보라. 아무리 삶의 폭풍이 거셀지라도 아무리 큰 위기가 닥쳐올지라도 배 안에 예수님이 계시기만 한다면 어떠한 해도 입지 않는 기적을, 즉 우리의 삶에 예수님이 함께 하시기만 하면 아무 것도 염려하고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교회가 세상을 항해하면서 만나는 폭풍은 점점 더 거대해지고 있다. 정치적 갈등, 경제적 불균형, 문화적 혼란, 인간성의 상실 등. 그러나 교회를 통해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거의 발견하기 어렵고, 교회는 사회에서 더욱 더 소외되고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 교회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배의 난간을 붙잡고 자신의 안전만을 보장받으려고 하는가? 아니면 거친 바다를 향해 파도를 타면서 하나님의 명령을 좇아가고 있는가?

교회여, 우리 배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자. 그래서 믿음으로 ‘파도를 타는 교회’가 되지 않으련가.

(번역=스피릿벤처미니스트리스 코리아 대표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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