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착각속에 사는 사람

첨부 1


- 조갑진 교수(서울신학대)

전투기 조종사는 비행 때 ‘비행 착각’을 자주 일으킨다고 한다. 공중에서 빙빙 돌며 한참 날다가 보면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기 때문에 어느 쪽이 하늘이고, 어느 쪽이 바다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기판을 신뢰해야지 자신의 느낌이나 감각에 의존하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한 가지 일에 너무나 골몰한 나머지 착각 속에 사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자신이 가장 유능한 인물인 줄 안다. 자기가 당선돼야 나라가 발전하고 남이 당선되면 나라꼴이 엉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착각에 깊이 빠지다보니 상대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승리를 위해 상대를 헐뜯고 비방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심지어 유권자도 자신이 최고라고 인정할 것이라는 착각까지 하게 된다. 성경에도 이런 착각 속에 살았던 인물들이 있다.

구약 에스더서를 보면 하만은 모르두개를 죽이려고 오십 규빗 나무를 세운다. 그가 왕의 가장 총애를 받는 제2인자라는 착각 속에서 진행하는 음모였다. 그는 왕복을 입고, 왕관을 쓰고, 왕이 타는 말을 타고 성안을 활보해야 할 사람은 당연히 자신일 거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자신에게 죽임을 당해야 할 모르두개는 오히려 존귀해지고 거꾸로 오십 규빗 나무에 자신이 매달리게 된 것이다.

신약에서 최대의 착각 속에 산 사람은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한 부자다. 그는 밭에 소출이 풍성하자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곡식을 쌓아둘 곳을 걱정하면서 마치 지금 지금 당장 부자가 된 양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상상을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부자야말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지적하신다. 왜냐하면 오늘 밤에 그가 죽는다면 재물은 이미 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더욱이 자신의 영혼 문제는 소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모르고 착각 속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성경은 스스로 섰다고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가르친다. 스스로 지혜롭고, 성공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무서운 심판이 기다릴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착각 속에 사는 사람들은 세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도 분명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