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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사람인가? 두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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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준 목사 (동안교회)

탈무드에 보면 머리가 둘 달린 사람이 태어난다. 이 사람은 자기가 한 사람인지 두 사람인지 스스로 분별하지 못한다. 이때 지혜자가 말하기를 뜨거운 물을 한 사람의 머리에 부을 때 두 머리가 동시에 뜨겁다고 고통스러워하면 한 사람이고, 머리 하나만 뜨겁다고 하면 두 사람이라는 분별법을 알려준다.

지금 우리나라는 신문이나 TV 방송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희생 당한 가족의 오열과 슬픔, 그리고 인질로 잡혀있는 사람들의 가족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이 잔인한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없기를 그리고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간절한 소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이들은 자기들에게 닥친 엄청난 슬픔과 충격을 감당하는 것도 힘들지만 정작 고통스러운 것은 이들 가족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비판과 조롱 섞인 비난, 혹은 무관심이다.

이들 가족들에게는 그저 그들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있어주고, 슬퍼해줄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지금 가장 절박한 것은 피랍자들이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1976년 7월4일 우간다 엔테베 국제공항에서 이스라엘 특공대원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인질구출작전은 적대국의 영공을 뚫고 무려 4000km를 비행한 후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희생자는 인질로 잡혔던 106명 중 세 명과 이 작전의 현장 지휘관이었던 서른 살의 요나단 네탄야후 중령뿐이었다. 어떤 기자가 이 작전에 참여한 한 대원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당신은 이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마음 속에 두려움은 없었습니까?”

이때 그 군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의 동족이 구원을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그들을 구원해야 한다는 생각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하나됨의 축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의 힘이요 지혜가 아니겠는가? ‘너와 나는 다르다’는 감정들과 언어표현들이 난무할수록 사건이 정리되고 난 후에 더 많은 분열이 일어나게 되고, 그 분열의 피해자는 바로 우리 자신이 될 것임을 기억한다면 좀더 따뜻한 눈으로 이 사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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