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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 곳에 집착하면 전체를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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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권총을 든 은행 강도 패거리가 복면을 하고 은행에 들어왔습니다. 겁에 질린 지점장은 금고문을 열었고, 강도들은 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강도를 봤던 지점장에게 범인들의 인상착의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강도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강도의 신장이나 생김새는 기억하지 못했으나 강도가 그를 향해 겨눴던 총 구멍, 총신의 생김새에 대해서는 세세하리 만치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명이 오갈 정도로 중차대한 일을 당한 지점장이야말로 범인의 일거일동에 가장 집중을 했어야 할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는 특정한 것에 너무나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전체 맥락을 위한 큰 그림을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선택적 집중이 과도한 나머지 생기는 기억의 부재를 학자들은 '무기 중심 효과(Weapon Focus Effect)'라고 부릅니다. 하지현 교수가 쓴 「소통의 기술」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위기 상황에서 정보수집을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무능력 때문이 아니라 특정 영역에 대한 무시가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자신이 관심을 갖고 집중한 것을 위주로 기억한다고 합니다. 어쩌다 나와 관련이 없는 정보들이 들어오면 별다른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고 휴지통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일상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일에 집착하다보면 다른 사람의 사정을 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배부르면 배고픈 사람의 고통이 보이지 않습니다. 소유에 집착하면 나에게 없는 것만 크게 보입니다. 한 곳에 집중하면 전체를 보지 못합니다. 세계에는 하루에 1.08달러 이하의 돈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12억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도의 경제학자 수르지트 발라의 연구에 따르면 2000년에 절망적인 수준에 처한 사람들이 4억 5500만 명이고 그들의 평균소득은 하루 79센트였다고 합니다.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의 최저생계비가 1.08달러임을 생각해보면 이는 '하루 29센트'만 더 있으면 절망적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유한 나라가 조금만 눈을 돌리면 그들은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유한 국가가 4억 5500만 명에게 하루 29센트를 준다면 연간 480억 달러입니다. 이 돈은 서구 국가들이 국내 농업에 제공하는 보조금의 8분의 1이고, 서구 국가들의 군 예산의 10분의 1이 채 안 되며, 미국이 최근 부자들을 위해 배려한 감세액보다도 상당히 적은 액수라고 합니다.

성경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강퍅히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신 15:7)”라고 말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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