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꾸밈이 없는 삶

첨부 1


- 유명애(화가)

“향락을 좋아하는 자는 살아 있으나 죽었느니라”(디모데전서 5;6)

결혼 전에는 고교 미술선생으로, 이후에는 주로 성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그룹 레슨을 하며 저는 거의 평생 그림을 가르치며 살아왔습니다. 성인 여성 가운데 처음 그림을 배우러 올 때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옷을 차려입고 보석으로 치장하고 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부터 30여년 전 이야기이니 그때만 해도 여성이 그림을 그리며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조금은 특별한 일이라 과시하고 싶기도 했겠지요. 그런데 1년쯤 지나고 그림의 맛을 알게 되면서 몸에서 장식물이 하나씩 떨어져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Y여사도 그랬습니다. 그녀는 몸이 너무 약해 1주일에 닷새는 가사 도우미를 부른다고 했습니다. 예전엔 김치도 못 담그고 찌개도 끓일 줄 모른다는 것이 귀하게 자랐다는 증거라도 되는 것처럼 자랑했었죠. 하여간 그녀도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한 여성이었지요.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뒤 그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업 부진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남편을 도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반찬을 넉넉히 만들어 이웃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1년에 두어번 그룹전에 참여하는 능력 있는 여성으로 변했습니다. 더 놀라운 일은 권사 직분을 받아 교회를 열심히 섬기는 일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무기력 사탄’은 열등감을 틈새로 기어들어오는 경우가 많답니다. 열등감은 욕심으로 인해 싹트지요.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다 보면 하나님의 완전하신 손길에 감탄하게 되고 이 세상 어떤 것보다 훌륭하게 창조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우수한 피조물인 ‘나’를 잘 쓰지 못하는 죄를 회개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고집이 너무 세어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내어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만물은 우리보다 못해서인지 순종을 더 잘하지요. Y여사는 자기의 별칭을 ‘자연 그대로’라고 부른답니다. 더이상 꾸밈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충만하다는 뜻이겠지요. 오늘 아침, 성령님께 삶의 자리를 내어드리고 그분이 하시는 일을 감동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