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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감동을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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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달익 목사(서문교회)

요셉은 고대 이집트가 직면했던 위기를 극복해낸 탁월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원래 그는 국가를 경영해나갈 수 있는 정치적 힘을 갖춘 인물이 아니었다. 권력의 중심부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노예죄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나이 서른에 일약 국가위기 극복의 핵심으로 활약하게 된 것에는 주변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인격적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집트의 흉년은 단순한 지역적 흉년이 아니었다. 그것은 전 아프리카 대륙의 흉년으로 볼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이집트는 원래 비가 잘 내리는 곳이 아니다. 지금도 카이로는 연 강우량이 100㎜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이곳을 통과해 지중해로 흘러가는 나일강은 매년 범람했고 이로 인해 강 주변에는 비옥한 퇴적층이 형성되어 농사를 가능케 했다. 이렇게 나일강이 범람하는 것은 에티오피아와 빅토리아 호수에 근원을 둔 청나일과 백나일에서 유입되는 수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집트에 흉년이 생겼다는 것은 아프리카 전역에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엄청난 위기를 해결한 요셉의 최대 요인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이었고 이 흡인력의 근원은 그의 인격이었다. 그는 누구보다 성실한 사람이었고, 그 정직성과 능력으로 주변의 신임이 두터웠다. 그러면서도 자기관리에 매우 엄격했다. 또한 그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관용과 포용력이 깃든 성숙한 인격을 지녔다. 이런 인격적 장점은 지도력으로 이어졌고, 주변에는 그를 돕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함께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한때 우리는 지식과 정보의 힘이 사람과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터넷을 초등학생들도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식과 정보는 더 이상 차별화된 능력을 주기 어렵게 됐다. 이제는 주변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인간 내면에서 나오는 성숙한 인격의 향기로움이 가장 큰 지도력의 원천이 된다. 감성지수(EQ)를 말하고 감성 경영, 고객 감동주의 등을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최근 우리 한국 교회가 비기독교인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에 직면해 있는 것도 이와 연관된 요인들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가 가진 논리나 조직 체계, 기독교의 전통에 대해 시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우리의 인격적 미숙함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다시 세상을 감동시키고 미래 한국의 중심에 설 수 있으려면 우리 개인의 인격과 한국 교회의 문화가 좀더 세련되고 사랑과 희생 그리고 경건과 절제라는 우리의 주장들이 진심이라는 게 증명돼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이 메마르고 거친 세상을 감동시켜야 할 때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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