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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누구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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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규 목사(인천내리교회)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한 도시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다. 도하의 신문들이 대서특필했는데 연주자보다 세계 최고의 명품 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연주 당일에도 신문은 연주자보다 이 바이올린 사진을 크게 실을 정도였다. 드디어 공연이 열리던 날 밤, 바이올리니스트는 신들린 듯 연주를 해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단상의 연주자가 이상한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바이올린을 의자에 사정없이 내리쳐 산산조각을 내는 것이 아닌가. 충격을 받은 청중은 숨 죽이고 이 기이한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 바이올리니스트가 입을 열었다. “저는 오늘 아침 저의 악기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 신문을 본 다음 저는 전당포에 가서 10달러를 주고 이 중고 바이올린을 샀답니다. 그리고 이 낡아빠진 악기에다가 새 줄을 갈아 끼웠습니다. 여러분, 오늘 밤 제가 연주했던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 악기를 부서뜨림으로써 보여주고 싶은 것은 악기보다 제 손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똑같은 명품 악기라고 할지라도 연주자가 누구냐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 아무리 좋은 목재라도 좋은 목수를 만나야 좋은 가구로 태어날 수 있다. 어설픈 연주자가 악기를 탓하고 미숙한 목수가 재료와 연장을 탓한다. 훌륭한 자질을 가진 인재들이 사람을 잘못 만나 망가지는 경우를 본다. 그런가 하면 부족해도 좋은 스승을 만나 좋은 일꾼으로 성장한 이도 많다. 무엇보다 국내외를 여행해보면 종교와 신을 잘못 만나 무지몽매 속에서 허덕이는 백성들이 적지 않다. 결국 재능이나 환경보다 우리를 연주하고 빚어줄 손길이 우리의 운명에 더 결정적이다!

하나님은 연주자요 우리는 악기다. 우리가 뛰어난 명기가 아닐지라도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기만 하면 아름답게 연주될 수 있다. 모세는 살인자요 말더듬이, 다윗은 목동이요 간음자, 야곱은 사기꾼, 요나는 도망자, 호세아는 창녀의 남편, 아모스는 가방끈이 짧은 사람, 베드로는 다혈질에다 변덕쟁이, 요한과 마가는 버림받은 자, 도마는 회의자, 디모데는 위궤양 환자 등등. 볼품 없는 외모에다 미천한 출신, 못 배우고 약점 많고 잦은 질병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하나님 손에 사로잡혀 놀랍게 변했다. 확실히 하나님은 세상의 미련한 자들을 택하셔서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뽑으셔서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신다(고전 1: 27). 그러므로 우리의 자질과 환경보다 누구의 손에 사로잡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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