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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완벽하고 성실한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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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훈<소설가·소달중 교사>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평범한 것을 싫어하는 그대, 자신은 매사에 특별해야 한다고 믿으며 높은 이상을 향해 분투하며 사는 그대에게 이 편지를 띄웁니다. 모든 일에 지나치리 만큼 꼼꼼하고 정확한 그대는 작은 실수조차도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고 괴로워할 때가 많지요. 그리고 남의 평판에 대해 매우 민감한 편입니다. 그대는 때로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모든 것을 다 하려고 애쓰거나, 아니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요. 완전하게 마무리할 용기가 나지 않으면 아예 시작조차도 하지 않고요.

그대는 타인의 칭찬에 가끔은 뿌듯한 기분을 가질 때도 있지만, 마음 속에는 자신에 대한 불만족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가 많지요. 겉으로는 깔끔하고 강해 보이지만 마음 속에서는 자기 패배감이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늘 피곤해 보이는 그대여, 늘 긴장 가운데 사는 그대여. 완벽하려고 애쓰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완벽주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학자는 완벽주의를 도둑에다 비유하기도 했지요. 우리 삶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훔쳐가는 도둑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벽에 걸려 있는 수많은 그림 하나하나를 똑바로 맞추려고 애쓰는 일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존 클라크의 말입니다. 어쩌면 완벽이란 우리 인간들이 사용할 단어가 아닐지도 모르지요.

지금 그대의 손목에 있는 시계를 보세요. 그 시계의 시각이 완벽하게 정확한가요. 절대 그렇지 않지요. 우리는 다소의 오차가 있는 시계를 가지고 약속도 하고 시간 계획을 세우기도 하잖아요. 그래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의 실수와 부족함, 그리고 불완전함 가운데서도 별 탈 없이 잘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그대는 활 시위를 당기며 과녁 한 가운데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명중시키려고 애쓸 뿐 전전긍긍하지는 마세요. 실수하면 안 된다, 나의 이 약점을 남들이 알면 나는 무시당하고 말 것이다, 스스로 세워놓은 그런 율법에서 이젠 좀 자유로워지세요. 당신의 지금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세요. 그리고 이젠 평안과 쉼을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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