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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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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 대구도시가스 사장)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열성이 지나쳐서 자신이 보기에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못하는 강직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보기에 잘못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거침없이 잘못을 꾸짖으며 나무랐습니다. 자연히 그에게는 냉혹한 사람이란 꼬리표가 붙어 다녔습니다.

어느 날 그가 존경하는 랍비가 그를 찾아왔습니다. 랍비가 그에게 어떻게 지내느냐며 안부를 묻자, 그는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면서 자랑스럽게 자신에 대해 말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주님을 위해 열심을 내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랍비가 물었습니다. “그러면 주님을 위해 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거나 그릇되게 진리를 가르치는 자들과 싸우는 일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거짓을 상대로 싸우는 일을 쉬지 않고 해나갈 것입니다.”

그러자 랍비가 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자네는 상대방을 공격하기에 앞서 그들의 입장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물론입니다.” 그 사람은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저는 더 큰 공격력을 얻기 위해서 그들을 세밀하게 연구하곤 합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그들의 약점을 찾아내어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여 고치도록 하기 위해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말은 들은 랍비는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이름을 마구 부르며 삿대질을 하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는 랍비의 행동에 놀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랍비를 말리며 왜 그러시느냐며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랍비는 음성을 낮추며 평소처럼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네. 자네는 상대방을 공격할 때 그들이 어떤 기분을 갖게 될 것인가도 함께 알아야 하네. 자네가 상대방을 지적으로 그리고 그 감정까지도 이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네가 남에게 진리를 말하고 꾸짖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다네. 내가 자네에게 고함지르며 삿대질을 할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잊지 말게.”

우리는 남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에 능합니다. 온갖 비난을 퍼부을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우리 각자가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내가 진정 그렇게 할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는 그만한 자격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프간 문제로 던져지는 수많은 돌을 보며 돌 던질 수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개정 요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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