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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교회 재정 정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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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호 목사 (새로남교회)

아픈 비난 그러나 약이 된 경험

필자는 제법 오래전에 소위 블랙메일(black mail)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 “교회 재정을 수천만원 횡령했으니 이러한 목사는 당장 짤라야 한다”는 제법 긴 내용의 투서였다. 내용이 사실 무근의 음해였기에 모든 내용을 복사하여 OHP로 제직회 석상에서 공개적으로 다루었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재정문제는 정면돌파하는 것이 최선의 정책임을 체험했다.

복면을 쓴 상대가 누구인지 짐작이 갔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간섭해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털었다. 어느 시대나 목회자들을 노리는 저격수는 있게 마련이다. 전략적으로 노회개회를 앞두고 우리 교단의 모든 노회원 목사님들과 심지어 필자가 목회하는 대전의 여러 형제교단에 속한 목회자들에게 무차별 배포가 된 음해 투서사건을 통하여 배운것도 많다. 담임목사 개인은 물론 교회는 재정관리의 효율성보다 컴퓨터를 가르치는 집사님이 직접 개발한 재정 프로그램으로 모든 재정운용을 하고 있다.

초대교회 예루살렘 교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구제문제와 재정문제 때문에 진통을 겪었다. 곧 인사와 경제문제는 교회의 구조와 이미지를 상승시키기도 하고 추락시키기도 하는 양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어느 단체나 3M에 대한 수준이 그 단체의 수준을 결정한다. 곧 Man(인적자원의 효율적 배치, 훈련, 직무의 극대화), Money(재정의 확보, 나눔, 집중후원을 통한 역량확대)이다. Management(행정적 탁월성, 본래의 직무와 사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강화)이다. 담임목회자의 목회철학과 3M은 늘 함께 간다.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물질드리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올바른 신앙고백이며 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전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 바른 헌금을 드리는 것은 성도 개개인의 영성을 말하는 동시에 교회의 건강성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교회의 재정관리와 사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한 실제적인 사역들을 행하게 하는데 교회재정이 사용된다. 교회의 재정관리 측면에서는 한국교회 전체가 대동소이하다고 본다.


교회 재정운용의 생명은 투명성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더욱더 영향력 있는 모습을 갖기 위해서는 세상이 보여줄 수 없는 탁월한 도덕성과 투명성을 보여줘야 한다. 교회내의 재정사고나 투명하지 못한 운영이 있다면 교회내 성도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나아가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교회는 최선의 지혜를 짜서 재정에 관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각가지 사람들이 모이면 교회내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럴 때에 교회는 처리과정 전체를 하나님 앞에서뿐 아니라 사람앞에서도 정직하게 내어 놓아야 한다. 그 결과 성도들은 교회와 지도자를 신뢰하게 될 것이며, 교회의 건강성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새로남교회에 부임한 이후 교회는 계속 확장 되었고, 재정의 규모도 계속해서 늘어갔다. 부임 6개월 만에 교회의 건축에 대한 부채가 모두 끝이 나고, 예산이 증가되기 시작했다. 교회는 5년 10년후를 바라보며 새로운 교회의 건축을 꿈꾸며 교회발전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다.

교회 발전위원회는 교회건축의 실무를 준비하는 팀으로 앞으로 있을 교회 건축에 관한 모든 문제들을 계획하며 진행하는 기획부서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재정적인 문제가 교회발전위원회에서 발생했다. 담임목사 앞으로 대출에 대한 연체통보가 날아 온 것이다. 필자는 즉시 이 사실을 교회발전위원회에 확인케 했다. 확인 결과 교회발전위원회의 회계를 담당하는 위원이 개인 사업을 위해 횡령과 헌금을 유용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후일 당회에서 확인한 결과 발전위원회 담당 장로위원 역시 이 문제를 알고 있었으나 당회에 보고하지 않고 자처 해결하려다 사태를 더욱더 악화시켰다.

교회내의 재정사고는 일어나지 않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일어난다면 이것을 올바르게 해결해야 하는 것도 교회와 담임목사의 책임이다. 필자는 재정사고 전말을 당회에서 정식적 안건으로 다루었다. 담당회계집사를 당회에 불러 사실 경위를 확인하고 경위서를 받도록 했다. 그리고 사고재정에 대해 이자까지 계산하여 변상토록 했다. 당사자의 재정능력이 부족하였기에 가능한 부분을 담당하고 그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관리책임을 물어 필자를 비롯해서 당회 장로위원과 발전위원회 집사위원 4명이 나누어서 적지 않은 돈을 변상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과 결과를 교회앞에 정확하게 보고하였다. 온 성도가 기쁘게 당회의 의견과 일처리를 받았다. 시험이 아니라, 승리였다.

이렇듯 교회의 재정관리와 사용의 제 1원칙은 투명성에 있다. 성도들은 재정사고를 결손처리하지 않고 끝까지 성실하게 책임진 일을 공감하며 신뢰하였다.


헌금관리 - 투명하고 바르게 진행되도록 한다.

성도들의 헌금은 지상의 교회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거룩한 사역을 담당하기 위해 필요하다. 성도들의 헌금생활은 곧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신앙고백과 헌신에 깊은 연관을 두고 있다. 지갑이 회개하지 않는 회개는 있을 수 없으며, 반듯한 헌금생활이 따르지 않는 파격적인 헌신은 있을 수 없다. 비록 강단에서 직접적인 헌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예수님의 교훈처럼 하나님 앞에서 바른 믿음은 반드시 물질의 헌신으로 나타난다.

헌금관리는 제정부에서 주관하며, 헌금을 계수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은행에 입금하는 모든 과정이 투명하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조치를 한다. 그리고 작은 문제라도 발생할 때 담당자와 관리자에게 경위서를 받도록 하여, 재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헌금계수는 반드시 정한 시간에 모두가 모여서 기도한 후에 시작하여 마치도록 한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고 할지라도 세 명이 입회하여 헌금을 계수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헌금이 은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두 명 이상이 함께 동행하도록 하고 있다.

교회의 헌금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은행에 예치 되도록 한다. 부득이하여 금고에 넣어 두어야 할 사항이 발생하면 그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도록 하고 있다. 헌금이나 재정관리는 대부분 교회의 안수집사들이 담당하나 교회에서 신망있고 충성된 직분자들이 담당하도록 한다. 필자의 교회에는 전문직중 직업인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에 비해서 자신의 명예와 도덕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에 헌금계수와 전산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성도 개개인의 헌금생활이 전산등록 되어 있다. 이것은 정확한 연말정산용 자료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한 성도가 교회에서 직분자로 세워지기 이전에 그 사람이 걸어온 교회 사랑과 하나님을 향한 헌신의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주님사랑에 대한 파격적인 헌신이 따르지 않고 말로만 섬기는 사람들을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로 세울 때 교회는 큰 시험을 당하게 된다.

또한 재정부에서는 헌금봉투에 기록된 헌금액수와 봉투 안에 든 헌금의 액수가 다를 때는 본인에게 확인을 통해서 몇 번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예산편성 -사역을 먼저 생각한다.

예산편성은 지난해의 결산을 토대로 세우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감사하게 지금까지 계속해서 예산이 늘어나도록 해 주셨다. 그러나 예산을 세우며 편성하는 과정은 객관적이며 합리적으로 세워야 한다. 그러나 목회의 경험을 통해서 볼 때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것이 오히려 사역에 짐이 될 수도 있다. 예산은 말 그대로 예산일 뿐이다. 숫자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필자는 늘 예산편성에 있어서 숫자보다도 사역을 생각해 왔다.

예산은 각 부서에서 필요한 안을 올리고 그것을 재정부를 중심으로 예산을 사정하여 교회예산을 정하게 된다. 예를 들면, 젊은이 사역팀(대학청년부)은 그 사역자체가 광범위하고, 역동적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사역중심의 예산지원을 하고 있다. 전도, 국내외 선교, 사회봉사 등의 사역을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예산 편성을 하고 있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예산 편성의 기원 원칙을 zero-base system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대비 몇 % 예산 증가식의 관례적인 원칙이 아닌, 목회자와 당회가 다음해의 비전과 사역을 공유한 이후에 필요한 사역들과 지속해야하는 사역들을 정하고, 그 사역에 따라 예산을 배분하는 것이다. 전년도에 배정한 예산이라고 무조건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계획, 실행, 평가라는 틀 안에서 전년도의 사역들을 feed-back해 보고 그 것이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판단하고 결정하여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사역중심의 예산 편성은 예산 편성 자체의 행정적인 어려움이 있으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교회의 사명과 사역을 이루기 위해 참으로 필요하고 빛과 소금으로서 선교, 구제 등에 예산을 더욱도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교회가 사역과 비전 중심으로 지출 예산을 세웠을 때, 금전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나님께서는 그에 합당한 경제도 허락해 주시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재정관리 - 정확하고 안전하게

새로남교회에서는 매년 말 비전과 사역에 따라 수립된 예산은 사역의 실행에 따라 정확하게 집행된다. 각 부서에서 예산을 수령하려면, 일단 지출 결의서를 작성하여, 부장과 교역자가 1차로 심의하게 되며, 7개로 나누어져 있는 위원회 조직(교육위원회, 예배 위원회 등)을 통해 다시 한번 걸러져 재정부로 넘어가게 된다. 재정부에서는 이미 계획된 사역 중심의 예산이기 때문에 곧 바로 집행하게 된다. 어떤 교회에서는 재정부에서 이미 편성된 예산 또한 집행을 거부하거나 보류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립된 예산은 정확하게 집행하게 된다.

각 부서에서는 집행된 재정을 철저하게 장부에 기록하게 된다. 6개월마다 각 부서 장부를 재정부 감사위원을 선정하여 사역과 비전에 합당하게 사용되었는가를 감사하게 된다. 구체적인 항목에 대한 감사와 함께 그 예산이 사역과 비전에 합당하게 집행되었는가에 대해서도 평가하게 된다. 연말에는 예결산 위원회를 통해서 1년간 각 부서가 사용한 재정이 정확하고 안전하게 사용되었는가를 점검하고 평가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필자는 매주 교회 예산의 집행에 관한 보고를 받는다. 이는 통제와 간섭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재정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또한 재정이 남용되지 아니하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안전망을 세우기 위함이다.

교회가 지상에서 유기체적인 모습과 조직체적인 모습으로 존재하는 한 교회재정관리는 중요한 목회의 한 부분으로 남게 될 것이다. 성도 각자가 성경적인 청지기 직분을 자각하여 동참한 고귀한 봉헌이 교회 재정의 은혜롭고도 올바른 운용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이 되며, 사회속에 희망이 되는 교회, 교회의 본질을 아름답게 발전시켜가는 성숙한 교회로서의 모습을 갈망해 본다.

- 출처 : 월간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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