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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태안을 살려주세요,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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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봉사활동 체험기] “태안을 살려주세요,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세요”

- 김성민 성도(광림교회)


▲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 성도들이 태안의 한 해변에서 검은 기름을 닦으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태안? 이제 와서?” 처음 교회에서 3.1절에 태안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떠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다. ‘아니 그 사건 난 지가 언제인데 지금 거기를 가자고 그러지? 거의 다 끝났을 텐데...’ 솔직히 이러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한 번 가야지’ 하면서도 자원봉사에 동참하지 못했던 아쉬움도 있어 참가신청을 했다.

새벽같이 교회에 모인 담임목사님과 4백여명의 성도들이 버스 9대, 봉고 2대에 나눠 타고 태안으로 출발했다. 도중에 머문 서해대교 행담도 휴게소의 ‘태안자원봉사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희망입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반갑게 다가왔다.

도착해서 만난 지역교회 목사님에게서 의미 있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태안지역은 복음 전파율 8%에 그치고, 온갖 이단과 미신 숭배가 넘치는 지역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독교에 대한 주민들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단체들의 봉사활동 발걸음은 이미 끊어진지 오래지만 교회들은 꾸준히 태안을 찾아주는 것에 주민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아픔이지만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지역사회의 복음전파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각오를 다지시는 목사님을 보고 왜 하나님께서 지금 이 시기에 우리를 태안으로 이끄셨는지 알 수 있었다.

15개 지역교회에 선교후원금을 전달하고 주민들을 위한 의약품도 선물한 후 기름제거를 시작했다. 바다에 가까운 쪽 바위들은 꽤 깨끗했지만 먼 쪽 바위들은 여전히 시커멓게 굳은 기름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몇 시간을 닦아도 도무지 빛깔의 변화가 없었다. 약도 오르고 허탈하기도 하고 해서 걸레를 던지고 쉬고 있는데 눈에 멀리 있는 깨끗한 바위들이 들어왔다.

순간 ‘아! 이렇게 막막하게 느껴저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어서 기름을 닦았기에 바위들이 저렇게 깨끗해진 것이구나. 내가 지금 닦고 있는 이 시커먼 바위도 내일 또 모레 계속 새로운 사람들이 와서 닦아 다시 본래 빛깔을 되찾아 놓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때가 되어 작업을 마치자 사람들의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특히 열심히 봉사에 참여한 청년부 다윗공동체 성도들은 안타까움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눈앞에서 완전히 기름을 제거하지는 못했지만 발라놓은 중화제가 점차 기름을 분해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봉사자들이 또 와서 이 희망의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으며 철수했다.

태안 기름제거 봉사활동은 뒤늦은 것도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낙담해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 복음의 희망을 심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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