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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font color="blue">문화화 되어가는 한국교회</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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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화 되어가는 한국교회

- Sergei(모스크바 선교사)


오랜만에 본국을 방문하여 여기저기 교회를 살핀다. 교회의 행사들을 돌아보며, 여러 교회 집회의 모습들과 기독교 TV 방송을 타고 흘러나오는 설교들을 들으며, 사람들과 대화를 통하여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이전에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첫째, 화려한 건물이다. 한국의 건물들이 전반적으로 고급화된 것을 느낀다. 이제는 건물도 하나의 예술이라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것이 세상의 관점이다. 그런데 교회도 여기에 발맞추어 더욱 더 화려한 첨단을 걷는다. 

여기저기에서 대형교회 건축 공사가 진행되고 또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멀쩡한 것도 리모델링이라는 명분으로 수십억을 투자하여 공사한다.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겠지만, 이것을 바라보는 선교사의 눈에는 황당하기 짝이 없고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해야만 하는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늘어나면 분가를 시키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 왜? 교회를 확장하여 자기들만의 울타리에 가두려 하는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가 보다. 초고속 시대에 생각이 바뀔 만도 한데……. 자기들의 이익과 관련하여 가장 안 바뀌고, 변화 안 되는 것이 교회 지도자들인가?

입장이 다른 선교사의 관점이라서 그런가 생각도 든다. 그러나 화려한 교회, 첨단을 걷는 교회? 안락한 교회, 부족함이 없는 세련된 교회, 부산 어느 교회는 구름다리 위를 건너서 본당으로 들어간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여기에서 무슨 헌신과 봉사와 섬김이 나오겠는가? 헌신도 교회내의 헌신이 고작일 뿐이 아닌가? 대 사회를 위한 것은 형식이고, 혹시 홍보용이 아닌가?

이러한 것들을 위하여 교인들에게 집을 저당잡히라고 강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믿음이 없는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는 일에, 세인들은 무엇이라 말하겠는가? 직분을 사고 파는 일에 익숙해져 문화화되어 버린 한국교회, 성공의 기준으로 교회는 오직 화려한 건축을 꿈꾸며 나간다. 

이것이 신앙적인가? 회칠한 무덤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말씀이 없으니 외모로 치장하는 것을 느낀다. 마음이 허전하면 치렁치렁 화려한 외모로 치장하는 골 빈 사람들의 심리와 비슷한 것이다. 모두가 다 몇몇 얼빠진 지도자들의 허영의 배를 채우기 위한 짓이 아닌가? 타락의 한 유형으로 비치기 까지 한다.

교회의 외적인 고급화는 성경의 사상과 神國의 역사를 거슬리는 일이 아닌가? 러시아의 황금성전이 구경거리로 전락하고, 정치와 야합하여 자기들의 배만 두드리는 상황, 교회의 역할을 상실한 모습 속에 소금이 맛을 잃으면 무엇에 쓰리요? 사람들에게 밟힐 뿐 이니라고 한 말씀은 오늘의 시대에 더욱 더 진리로 다가온다.

신앙생활이라는 것이 구원받아 축복받고 잘 사는 것이라는 1차적인 의미 외에 무슨 뜻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신앙도 하나의 사치품이라는 의식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된 것이다.

수많은 피선교지의 교회들이 예배할 장소가 없어서 이리저리 헤매고 있고, 먹거리를 찾기에 급급하고 있는 현실인데, 오늘의 시대를 인식하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좀 살 만하니 화려하게 회칠한 무덤을 만들어 가고 있지는 않는지?!


둘째, 문화화되어가는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사회문화를 이끌어 가는 요소 중에 패션은 1%를 차지한다. 패션이 트렌드가 되려면 10%를 차지하여야 한다. 트렌드가 문화가 되려면 20%가 되어야 한다고 일반적으로 말한다. 한국 기독교는 통계상으로 이미 20%를 훨씬 넘어서 있다.

교회의 문화화 현상은 사회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기독교 문화가 사회를 선한 가치로 인도해 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기독교가 문화화되어 사회를 좀먹고 있다면 이것은 심각한 병폐인 것이다.

일본이나 필리핀에는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에는 집집마다 마리아상 혹은 우상단지가 놓여있고, 집 문설주에 온갖 미신으로 가득한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이미 문화화되어버린 종교의 한 형태를 보여주는 일이 아닌가? 문화적이 되어버린 교회는, 사회 변혁과 창조적 가치관을 만들어낼 만한 능력이 없다. 습관화되어버린 교회의 死문화인 것이다.

사람들의 손에 혹은 목에 걸려 있는 십자가는 이미 액세서리로 변모된 지 오래되었다. 대한민국 곳곳마다 십자가가 달려있는 교회의 모습도 이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것이 되어 버렸으며, 십자가의 불빛이 사람들의 생활을 방해한다고 사회의 지탄 대상이 되어 버렸다.

교회의 문화화는 더욱 심각한 것을 보게 된다. 신앙인들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들의 천국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자기들끼리 은혜를 논하고, 성경을 논한다. 자기들끼리 모임을 갖고 축제를 벌이고 행사를 한다. 모든 것이 사회의 변혁과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행사들인 것이다.

아직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산상 부흥성회의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된다. 어떤 목사는 돈벼락을 맞아라. 쌓을 곳이 없는 돈벼락을 맞아라. 성도가 잘 살아야 한다고 하니, 성도들은 아멘 하면서 손뼉을 친다. 참으로 신기하고 놀랍다.

기독교 정신이 들어가 있지 않는 돈 타령! 청지기 의식이 없는 돈 때문에 한국교회가 망해가고 있는데도, 축복 타령이다.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세대교체가 없는 한국교회 갈 길이 너무나 멀구나 함으로 느낀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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