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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완벽을 기대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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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목사(삼일교회)

성경은 노아에 대해 “의인이요 완전한 자라”(창6:9)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노아가 죄가 전혀 없는 완전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죄악이 넘치는 시대에 살았지만 순간순간 믿음의 반응을 보였다는 뜻이다.

노아는 아직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홍수에 관한 경고를 듣는다. 당장 벌어질 일도 아니고 120년 이후 벌어질 일이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산에 올라가 도끼를 들고 나무를 찍는다. 말씀에 대한 이런 작은 반응이 바로 믿음이다.

삶은 하루 아침에 변화되는 게 아니다.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작은 자극이 있을 때 그에 반응하면서 조금씩 변화되는 것이다.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고 변화와 성장의 과정이 있을 뿐이다.

예수 믿는 사람이 싸우면 오래 간다. 어린 시절 다니던 교회는 20년 넘게 싸웠다. 교회 문제를 가지고 대법원까지 올라간 대단한 교회였다. 반면에 술꾼들은 싸우다가도 술 한 잔 마시면 풀어진다. 왜 그런가. 예수 믿는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기대 수준이 너무 높다. 거의 예수님 정도의 도덕성을 기대한다. 그러니 항상 실망할 수밖에 없다. 술집에서는 서로에 대한 높은 기대가 없다. 서로가 죄인임을 인정한다. 그래서 웬만큼 하면 그것을 보고 용서하고 풀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성도들은 잘하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을 본다. 그리고 실망스러운 한 부분을 보면 그 상처가 좀처럼 아물지 않는 것이다. “신자가 저럴 수 있느냐”라고 되새기며 용서하지 못한다. 인간은 모두 죄인이다. 결코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장 과정에 있을 뿐이다. 기대를 낮추고 서로를 불쌍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

미국 휴스턴의 어떤 목사님 이야기다. 한 번은 목사님이 실물 설교를 했다. 예쁜 장미 한 송이를 들고 강단에 올라갔다. “장미꽃이 참 예쁘죠”라고 말한 뒤 꽃잎을 하나하나 뜯어냈다. 화사하게 웃던 모습의 성도들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하나씩 뜯겨나간 장미는 나중에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 모습을 보고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꽃과 같이 예쁜 전성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꽃잎이 떨어진 추한 모습이 될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께 드려지기를 원하십니까? 전성기에는 멋대로 살다가 힘을 다 잃고 난 뒤 꽃잎이 다 떨어진 모습으로 부끄럽게 나오시겠습니까?” 그 도전에 많은 성도가 충격을 받고 변화됐다.

장미라는 복음성가가 있다. “나의 모습이 가장 싱그러운 그때 당신께 드리고 싶어요.” 삶 전체를 드린다는 거창한 구호만 외치지 말자. 깨달음이 있으면 그 시점에서 자신의 가장 좋은 것을 드릴 수 있는 것이 헌신의 삶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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