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아버지가 있잖아요

첨부 1


- 박강월(주부편지 발행인·수필가)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지니”(딤후 2:3)

늦은 저녁, 기도모임에 참석하러 가던 길이었지요. 어디선가 자지러지는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기에 돌아보니 웬 남자가 몽둥이로 한 애를 사정없이 때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서너 살쯤된 작디작은 그 애는 차가운 도로바닥을 뒹굴며 서럽게 울고 있더군요. 대체 무슨 일이기에 어린 것을 그처럼 때리는 것인지. 여차하면 뛰어들어 말릴 기세로 가까이 가보니 남자가 들고 있는 것은 신문지를 둘둘 만 종이 매였지요. 아이는 무언가 떼를 쓰는 모양이고, 아빠인 듯한 남자는 어르고 으르며 달래는 듯했지만 아이의 고집이 만만찮더군요. 결국 그 아빠는 아이를 버려둔 채 걸어가버렸는데, 예상과 달리 아이는 더욱 소리질러 우는 것이었어요. 저는 가던 길도 멈춘 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부자가 하는 양을 바라봤지요. 그런데 냉정하게 걸어가던 그 아빠가 어느 순간, 편의점 담벼락에 바짝 숨더니 아이의 동태를 몰래 지켜보는 것 아니겠어요? 때마침 빈 택시가 와 하는 수 없이 택시에 올라탔으나 목을 길게 뺀 채로 저는 그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지요. 이제 아버지와 아들, 이 둘 중 누가 먼저 상대방을 찾아갈 것인가. 택시가 유턴을 하여 그들 앞을 지나칠 무렵, 저는 그 아빠가 뛰어가 아이를 벌떡 안아 일으키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 아버지! 그 순간 왜 ‘하나님 아버지’라는 단어가 떠올랐는지 몰라도 제 눈에는 와락 눈물이 고였답니다. 어느 날, 예수의 증인이 되리라고 결단한 그대 앞에 때로는 거친 장애물이 다가와 넘어질 때도 있겠지만 용기를 내세요. 그 아이의 아빠 같은 하나님, 그대의 아버지가 함께 있잖아요. 꿋꿋이 십자가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그리스도의 군사된 그대에게 저의 응원을 담아 힘찬 경례를 붙입니다. 충성!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