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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음의 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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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불상에 보면 등 뒤에 황금의 동그라미가 하나 있는데 그것을 광배라고 한다. 여기에서 광배효과라는 말이 나왔는데 이 말은 키 크고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 능력도 있고 성격도 좋을 것 같으며 일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광배효과 때문인지 몰라도 요즘에 보면 키와 외모에 대한 관심이 상상을 초월한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새파이어는 인종, 성, 종교, 이념, 능력 등에 이은 새로운 차별요소로 ‘외모’를 의미하는 ‘루키즘’(lookism)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용모가 개인 간 우열과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라는 것이다.

외모차별주의를 뜻하는 이러한 루키즘은 현재 한국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얼마 전 18세 이상부터 29세까지의 여성 810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외모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했다. 그래서 81%는 성형수술의 필요성에 동감했고, 47.3%는 성형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 584명 가운데 94%가 채용 시 외모를 고려한다고 했다. 이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좋게 보이려고 성형에 매달린다. 성형중독에 빠져 계속적으로 성형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는데, 수없이 수술을 받아 얼굴이 혐오스럽게 변한 선풍기 아줌마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외모의 성형보다는 마음의 성형이라는 것이다. 죄로 가득한 우리의 마음을 성형해야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얼굴만 고친다고 행복할 수는 없다.

예전에 이런 기사를 감동적으로 읽은 적이 있다. 선천성골형성부전증이라는 병으로 20여 년을 방에 누운 채 어머니가 먹여 주고 대소변을 받아낸 1m가 조금 넘는 키를 지닌 장욱, 장훈 형제의 이야기다. 형제는 공부하기 어려운 신체적 조건 가운데서도 열심히 공부해 고입검정고시에서 전국 수석과 부산지역 3등을 차지하였다. 인터뷰에서 형제는 이런 말을 했다.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나 삶을 낭비하는 사람들은 모두 인생의 죄인이다.”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여 삶을 충실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기에 충분한 말이다. 자신의 못난 외모 때문에 건강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얼굴의 성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성형이 필요한 사람이다. 마음을 고쳐야 한다. 그런데 마음의 성형은 인간적 방법으로는 할 수 없다. 도덕과 지식, 수양으로는 고칠 수가 없다. 죄악된 마음과 비뚤어진 마음, 또 열등감과 상처 입은 마음은 인간적 방법으로는 온전히 치유할 수가 없다. ‘십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유래는 조선 중기, 송도에 지족이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지족선사는 수양을 통해 자기의 마음을 세속에 흔들리지 않는 고승의 경지에 이르고자 10년간 산속에서 도를 닦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생불의 경지에 올랐다고 칭송했는데, 속세로 나온 지 얼마 안 돼 황진이의 하룻밤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래서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라는 말이 나왔다.

마음의 성형은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성령께서 수술하셔야 한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셔야 한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고치시면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욱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영원을 사모하게 된다. 그래서 외모를 최고의 가치로 삼지 않는다. 멋진 외모가 삶을 사는 데 잠시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참된 가치는 우리의 내면에 있다. 마음의 성형을 받으라. 그러면 또 다른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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