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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설] 교황 발언에 분노하는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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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황 발언에 분노하는 이슬람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에 전세계 이슬람이 분노하고 있다. 교황은 지난 12일 비잔틴 황제 마누엘 팔레올로고스의 “무하마드는 자신의 신념을 칼로서 전파하도록 명령하는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것들만 이 세상에 가져 왔다”는 말을 인용해 이슬람의 성전(지하드, Jihād, 聖戰)을 비판했다.

이슬람권의 비난이 거세지자 교황은 해명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직접 사과도 했지만 전세계 이슬람의 분노는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근간 일었던 마호메트 만평 사태처럼 외교적, 선교적 충돌까지 일고 있다. 이집트와 쿠웨이트, 모로코, 수단은 주 바티칸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고 팔레스타인에서는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이슬람 교도에 의한 교회 테러도 발생했으며 근본주의 이슬람권에서는 “누구든지 무하마드를 공격하는 자는 그 근처의 가장 가까운 무슬림에게 죽임을 당할 것”, “로마의 십자가를 파괴할 것이고 바티칸은 공격 당하고 울부짖게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가 이슬람과의 대화에 적극적이었던 것과는 사뭇 차이가 난다. 그도 그럴 것이 냉전의 시대에는 사회주의가 교회의 가장 큰 적이었다. 교회를 파괴하는 거대한 사상에 대항하기 위해서 요한 바오로 2세는 적극적으로 이슬람과 손잡았다. 그러나 지금 문명의 충돌 시대에는 그 이슬람이 교회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의 이번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당시 발생했던 9·11 테러에 대해 “이슬람 역사는 폭력적 경향이 있다”고 말하는 등 이슬람의 성전을 비판해 왔다. 올해 들어서는 교황청 협의회에서 “기독교인이 무슬림을 존경한다면, 기독교인들도 무슬림을 선교할 권한을 누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본의가 아니더라도 공적인 자리에서 이슬람의 지도자 무하마드를 테러범의 원조 격으로 비판해 다수의 평화로운 무슬림들을 테러범으로 오인하게 한 교황의 실수도 인정해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교황의 발언에 공감하는 이유는 일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테러를 일삼고 다수의 무슬림들은 민족주의적 입장에서 이를 방관 혹은 암묵적 지지하기 때문이다. 또 지금도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슬람들에 의해 박해받고 죽어가고 있는가? 중세의 책을 인용한 교황에게 살해 협박을 퍼붓고 수많은 교회를 불태우고 목사를 폭행하는 근본주의자들을 보면 이러한 우려는 더해 간다. 교황이 말하고자 한대로 “폭력은 어떤 종교적 명분 하에서도 성립될 수 없는 죄악”이다.

금세기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립은 20세기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처럼 점차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교회는 칼을 앞세운 성전을 지향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결연히 대항하는 한편, 무슬림들이 민족주의 성전(聖戰)을 포기하고 평화의 성전(聖殿)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선교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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