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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항해하는 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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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강석목사(새에덴교회)

최근 미국에서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주고받은 선물 중 하나가 미주 한인 이민사 100주년을 기념하는 화보집이었다. 그런데 그 화보집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인사말 바로 뒤에 부족한 필자가 코리안 아메리칸데이를 기념해 만든 ‘새 희망을 향해 웅비하소서’라는 축시가 실렸다. 이것은 피눈물 어린 이민 역사를 기록한 서사시다.

1902년 3월 22일,새벽의 칼바람을 가르며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해 하와이에 닻을 내린 갤릭호의 고동소리는 눈물겨운 미주 이민사의 시작이었다. 항해하는 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 거라며,아침을 기다리는 자는 새벽별을 가슴에 품고 사는 거라며 갤릭호에 몸을 실은 이민 선조는 미주 땅에 희망의 꽃씨를 가져왔다.

그들은 서러운 달빛 쏟아지던 사탕수수 밭과 오렌지 나무 아래서 봉제공장 가발공장 주유소 세탁소 등에서 눈물을 쏟으며 일했고,밤하늘의 총총한 별을 소망 삼아 매일 희망의 꽃씨를 뿌렸다. 그리고 어느덧 100년의 세월이 장구히 흘러 선조가 뿌린 꿈의 꽃씨와 눈물을 거름 삼아 미주 전역에 일백수십만명의 한인들과 4000여개 교회들이 세워지게 되는 눈부신 번영을 맛보았다. 나는 미주 이민 100년사 화보 속에 스며 있는 시련과 고난의 흔적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렇다. 항해하는 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이민 선조가 앞날의 거센 파도 앞에 주저하고 뒤를 돌아보았다면 오늘날 미주 한인 사회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다. 믿음 생활도 마찬가지다. 아브라함도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전혀 본향을 뒤돌아보지 않고 유프라데스 강을 건넜다(창 12:1).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난 후 물고기를 낚는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마 4:19). 그는 믿음과 구원의 항해를 하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믿음의 사람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성경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고 말씀하신다(눅 9:62). 믿음은 항해와 같다. 오늘 뒤돌아보지 않는 믿음의 항해를 떠나자. 지금 우리는 어디를 뒤돌아보고 있는가? 우리의 눈빛은 어디를 마주치고 있는가? 항해하는 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세상의 소요와 욕망,유혹에 뒤돌아보는 자는 합당치 않다. 오늘 하루도 한 점 흐트러짐 없는 믿음의 항해를 떠나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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