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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무다리라도 있으면 건너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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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누구나 기업을 처음 설립할 때는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할 기업을 꿈꿉니다. 그러나 기업의 수명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수명은 1935년에는 90년이던 것이 1975년에는 30년, 2005년에는 15년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1965년도에 10대 기업 안에 들었던 기업은 지금은 모두 소멸되었다고 합니다. 100대 기업까지 내려가야 겨우 13개 기업만 생존해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에서 누구나 승리자가 되고 싶지만 승리의 월계관을 쓰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실패없는 영원한 승리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세기 동안 인류의 역사는 승리자에 대한 예찬이었고 세상은 오로지 최후의 승자만 기억하려고 합니다. 결과만 놓고 승자와 패자로 갈라놓은 인간의 이분법적 사고에 의한 편견은 인류의 역사를 영웅들의 전유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역사의 무대 뒤에는 승자보다 훨씬 더 뛰어난 재능과 성실한 인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르바초프나 체게바라처럼 영광의 패배자들이 있는가 하면, 양심적이지 못한 경쟁자로부터 승리를 사기당한 앨 고어와 같은 패배자들도 있습니다. 또한 렌츠처럼 괴테보다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도 괴테에게 미움을 사서 끝내 빛을 발하지 못한 인물들도 있고, 고흐처럼 생전에 주목받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도 삶의 과정이며 실패자가 있었기에 실패의 거름으로 세상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김경준씨가 쓴 “위대한 기업, 로마에서 배운다”에 의하면 로마는 실패에 너그러웠고 실패에서 배울 줄 알았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고대 전쟁에서 승리한 장수에게는 큰 상을 내렸지만, 전쟁에 패한 장수는 참수형이나 십자가형으로 죽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로마는 전쟁에 패한 장수를 죽이거나 처벌하지 않았고, 오히려 명예 회복의 기회를 주는 일조차 있었다고 합니다. 로마는 패자 부활전을 허용했기 때문에 역사에 강한 나라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신약이나 신물질을 발견하려면 평균 1만 2천번의 실패를 거친다고 합니다. 석유탐사에도 최고 25번의 실패를 해야 하나의 유정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돌다리를 두드리며 실패의 두려움으로 망설여서는 안됩니다. 나무다리라도 있으면 건너가야 합니다. 기록된 실패는 자산이 됩니다. 실패가 부끄러움이 아니라 실패에서 배우지 못한 것이 부끄러움입니다. 21세기는 패자 게임시대입니다. 실패 없이는 성공도 없습니다. 실패는 악이 아니라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하나님은 아이성 전투에서 실패한 여호수아에게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수7:10)”라고 말씀하십니다. 실패는 끝이 아닙니다. 실패한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 열린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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