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겸양·통찰력 있어야 진정한 리더십

첨부 1


- 김광건(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저명한 경영학자 짐 콜린스는 그의 저서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좋은 기업이나 조직은 많지만 정말 위대한 기업이나 조직은 드물다고 일갈했다. 그는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한 리더십의 계층 구조에 대해 매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조직의 몸통이 되는 제일 아래 단계인 레벨1은 유능한 개인 구성원이다. 이어 레벨2는 그룹의 팀 단위로서 팀 구성원들이다. 레벨3은 경쟁력 있는 매니저, 즉 관리자 부류다. 레벨4는 효과적인 리더들이다. 이들은 조직을 실질적으로, 가시적으로 지휘한다. 그런데 콜린스는 이런 리더들 위에 또 다른 특별한 리더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제5단계의 리더라고 지칭했다. 이들은 개인적 겸양과 직업적 의지가 융합된 고차원적인 정상의 리더다. 이 단계의 리더에게는 놀라운 겸손함이 배어 있다. 이들은 조직의 목표가 성공했을 때는 조직의 공로로 돌리고 거울이 아니라 창문을 본다. 실패한 경우는 이를 자기 탓으로 돌리며 창문이 아니라 거울을 본다.

국가도 이 같은 5단계 구조가 필요하다. 대통령의 리더십이란 제5단계, 즉 겸양 창의성 및 어느 정도의 신비감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평범하지 않은, 아니 평범 이상의 비범함과 겸손이 요구된다. 조직 전체를 파악하고 통합하는 능력, 미래를 느끼는 예민한 후각, 때로는 시대정신을 훌쩍 뛰어넘는 초월성, 그러나 천박하게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겸양 등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란 추대되는 리더십이다. 다시 말해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오래 전에 지명돼 키워지는 리더십이 아니라는 뜻이다. 리더는 완성된 그릇이 돼야 한다.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뒤 거기서 키워지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우리는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표는 ‘위대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제5단계 정상의 리더는 국민의 평균 역량과 일반 리더들의 수준을 훨씬 웃도는 사람이어야 한다. 더 뛰어난 감화력과 윤리와 카리스마와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소위 리더십 다툼을 벌이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저희를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두목은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눅 22:25,26). 당시 로마 시대 리더십관을 비판하시며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그들은 군림하려 하지만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그들은 자신을 내세우려 하지만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그들은 싸우려 하지만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세상의 상식과는 다른 리더십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의 영적 리더십도 그러해야 하고, 정치적 리더십도 그러해야 한다.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무언가 달라야 한다. 세상의 통속적인 실용주의적 리더십에 물들지 않은 비범한 겸손과 능력과 비전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젠 ‘위대한 국가’를 위한 제5단계의 리더십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