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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냥감처럼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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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삼일교회)

사고로 퇴직한 형제가 전망 좋은 직업을 찾고 있었다. 한 사람이 21세기는 레저의 시대니까 자전거 정비를 배우라고 권했다. 장차 자전거 판매상을 염두에 둔 조언이었다. 좋은 자전거 상인의 조건을 묻자 그 사람은 “일단 자전거를 많이 타보라”고 말했다. 자전거를 팔려면 실제 많이 타봐야 한다. 그래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욕구와 필요, 불편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냥을 잘하려면 사냥감처럼 생각해야 한다. 좋은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는 사냥꾼 의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냥감 의식이 필요하다. 과거 사냥하던 시대의 그림을 보라. 사냥감의 가죽을 쓰고 무리 가운데서 춤추는 그림이 있다. 왜 그런가? 사냥을 잘하려면 동물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호주 원주민들은 브롤가라는 새를 좋아한다. 그래서 새처럼 날개를 펴는 동작의 춤을 춘다. 새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위함이다. 낚시 전문가 강태공의 말이다. “물고기처럼 생각하는데 3년 걸렸다.” 낚시의 고수가 되는 길은 물고기 의식을 갖는 것이다.

종종 목회자들 가운데 별로 경건해 보이지 않는데도 교인들이 몰려드는 경우를 본다. 왜 그런가? 그들의 삶이 평신도와 가깝기 때문이다. 평신도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말, 그의 행동, 그의 생각이 평신도에게 전달된다. 반면에 경건해 보이지만 사람들이 떠나가는 경우가 있다. 너무 훌륭한 사냥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종종 고난을 체험하게 하신다. 고난의 골짜기에서 사냥감의 경험을 해보라는 의미다. 상처를 주시는 이유는 상처 입은 치유자를 만드시려는 뜻이다. 고난이 오히려 삶의 이해와 삶의 지평을 넓게 만든다. 어느 분야든지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사냥감 체험을 통과해야 한다.

얼마 전에 최근 인기를 끌었던 ‘타짜’라는 영화가 있었다. 고니라는 주인공은 도박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도박 분야에서 사냥감의 경험을 한 것이다. 그래서 최고의 도박 전문가, 타짜가 됐다. 최근에는 ‘쩐의 전쟁’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 금나라는 사채 때문에 부모를 잃는다. 사채업계에서 사냥감의 경험을 한 것이다. 그것이 그로 하여금 사채업계의 대가가 되게 만든다.

사냥감이 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사냥감 의식 없이는 결코 훌륭한 사냥꾼이 될 수 없다.

성경을 읽거나 고난 당할 때 피상적으로 대하지 말라.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라는 흑인 영가가 있다. 2000년 전의 십자가 앞에 바로 내가 서 있다는 의식이다. 바리새인이 죽었다 깨어나도 느끼지 못할 십자가의 감동과 뜨거운 눈물을 체험하라는 것이다. 언제나 사냥감처럼 생각하라. 그러면 깊이와 넓이, 뜨거움을 누리며 사는 넉넉한 삶이 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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