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깨끗한 마음을 새로 지어주소서

첨부 1


- 이선규 목사(금천교회) 

사회 구석구석에서 신뢰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대선주자들의 치열한 경쟁으로도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대학의 편입학 부정, 특목고 학원과 결탁한 입시 부정, 국세청장 구속, 검찰의 뇌물 수수 등 수시로 쏟아지는 뉴스를 듣노라면 과연 이 나라에 도덕이나 윤리가 터럭만큼이라도 남아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우리는 정직이나 신뢰를 사소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뢰가 전혀 없는 사회를 가상해 봅시다. 택시기사는 손님이 돈을 내지 않고 내릴 것에 대비해 손님 스스로 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 장치를 고안해야 하고, 손님과 운전석 사이에 방탄유리를 설치해야 할 겁니다. 어떤 계약서는 상대가 신뢰를 깰 모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책 한권 분량로 쓰여져야 할지도 모릅니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는 내적 긴장으로 가득 차게 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계산하기 힘들 정도일 겁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저서 ‘트러스트’에서 신뢰도는 문화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며, 신뢰도가 경제적 성취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지금 이 나라의 신뢰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아무도 위정자의 말을 믿지 않으며, 아무도 이웃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이웃이 아니라 이리들과 이웃하고 있는 것처럼 경계하며 살고 있습니다. 양심은 내팽개쳐둔 채 추구해온 극단적 이기주의와 부도덕한 성공주의가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교회는 어떻습니까. 양심과 신뢰의 최후 보루여야 할 교회마저 신뢰를 잃어 심지어 타도 대상으로 거론되기까지 하는 게 현실입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겨레의 희망은 힘과 무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양심과 신뢰의 회복이 힘이고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부정부패로 소멸해버린 국력은 회복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것은 경제적 손실과 함께 신뢰라는 사회적 기반 자체를 붕괴시키기 때문입니다. 다윗 왕은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 깨끗한 마음을 새로 지어주시고 꿋꿋한 뜻을 새로 세워 주소서”(시51:10)라고 기도했습니다. 모래 위에 세운 집은 쉽게 무너지지만 반석 위에 세운 집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이러한 일을 감당할 깨끗하고 신뢰감 있는 지도자를 세우기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