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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결혼 전 치유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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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영 목사(온누리 가정사역상담연구원 원장, 안양제일교회 가정사역담당 목사)

요즘 교회 안에서 부부학교 과정을 진행하면서 더욱 절실히 느끼는 것이 있다. 부부성장, 부부회복, 부부치유, 대화훈련, 자녀교육 등의 프로그램들이 이 과정 안에 포함되는데 이러한 내용으로 교육을 하고 워크샵을 진행하다 보면 이 프로그램이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더욱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부부 팀 중에서도 나이가 많을수록 고정관념이나 오래된 패러다임을 바꾸기가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분명히 살아온 삶의 방식을 바꿔야 가족 모두가 행복하게 되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면서도 실생활에서 쉽게 바뀌지 않는 삶의 모습들 때문에 답답해하는 부부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므로 성경적인 가정관, 부부관, 결혼관, 이성관, 자녀교육 등의 많은 교육이 청년 시기에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이것은 청년들에게 결혼에 대해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계획하고 기도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교회에서 청년들에게 이런 과정을 개설하고 중요한 청년 훈련 프로그램 중 하나로 넣는다면 교회 내에 가정사역의 과정들이 훨씬 순조롭게 진행되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교회 공동체 안에 건강한 가정이 하나 둘씩 늘어가게 될 것이고 교회도 더욱 건강해 질 것이라 믿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결혼 전에 치유를 경험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상처를 가득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자신의 상처를 그대로 껴안은 채 결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대부분의 부부들은 내면화된 상처의 경험과 분노와 아픔들을 역기능적으로 배우자에게 투사하게 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배우자에게 증오심을 유발하게 만든다. 외로움 때문에 결혼한 아내와 남편은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결핍된 사랑을 채우기 위해 결혼한 아내와 남편은 더욱 사랑에 굶주린 나머지 모든 위기 상황을 배우자 탓으로 돌리며 서로 잘못된 만남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모든 문제의 근원을 상대방에게 돌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자녀를 낳으면 자녀에게 자신의 상처와 분노를 투사하게 되고, 그 자녀 역시 분노와 상처를 내면화하게 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외도와 어머니의 학대 속에서 외롭게 자란 자매가 교회 안에서 만난 자상해 보이는 형제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교제하면서 ‘이 사람이라면 나의 외로움을 다 사라지게 해주리라’ 굳게 믿으며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결혼을 감행했다. 그러나 결혼한 지 얼마 안되어 이 모두가 헛된 망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이 자매는 이혼을 결심하기도 하였다. 결혼 전에는 전혀 몰랐던 무관심한 남편의 모습에 절망하며 점점 마음 문을 닫아걸게 되었고 결혼 전보다 더욱 외로워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이었다.

이 자매와 결혼한 형제는 더 극심한 학대와 방치 속에 자라온 불쌍한 청년이었다. 교회에서 만난 이 자매를 보며 왠지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줄 사람처럼 느꼈고 자신이 받지 못하여 결핍되었던 사랑을 이 자매를 통하여 다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혼한 지 얼마 안되어 이 형제 역시 그 모든 생각들이 망상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결혼 전보다 더 초라하고 비참해진 기분으로 하루하루 절망 속에 살아가게 된 것이었다.

대부분의 부부의 문제의 근원에는 어린 시절의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 이것은 부부가 제 역할을 훌륭하게 감당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장애물이다. 또한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다. 이것을 깨끗이 치워버려야 한다.

우리는 대부분 완벽하게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성장하지는 못한다. 꼭 역기능적인 가정이 아니라할지라도 자녀들은 자신의 욕구를 100% 충족하며 자라지는 못한다. 때로는 억울하게 꾸중을 듣거나 때로는 억울한 체벌을 감수하기도 하는 것이다. 더구나 학대 가정이나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부모를 가진 경우에는 어린 시절을 참으로 불행하게 보내거나 많은 상처와 결핍을 가지고 성장하게 된다.

만약에 부모가 조금만 더 자녀 양육에 대하여 배웠거나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익혔다면 그 자녀들은 덜 상처받으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그토록 외롭게 방치한 부모가 있다면 이제 와서 그분들을 어떻게 하겠는가. 잘잘못을 따져서 그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들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 세대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결혼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의 아름다움과 목적에 대해서, 자녀 양육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에 대해서, 아내와 남편의 성경적인 역할에 대해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기 위한 결혼예비교육과정을 통하여 반드시 이러한 내용들을 지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결혼예비교육의 한 프로그램으로 치유 프로그램을 넣어서 울고 있는 내면의 아이를 치유하고 온전한 한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워지게 해야 한다. 이것은 그 어떤 혼수품목보다 중요하다. 혼수를 좀 덜 장만하면 어떤가. 성경적인 결혼관이 정립된다면 이것은 부부와 그 가정과 앞으로 태어날 자녀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줄 것이며 미래의 삶을 풍성하게 보장하는 가장 훌륭한 결혼 선물이 될 것이다.

결혼 적령기의 형제 자매들은 반드시 결혼을 하기 전에 먼저 치유를 경험하고 자신의 깊은 내면의 상처와 아픈 기억과 그 속에 잉태된 절망적인 고통들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그 깊은 쓴뿌리를 치유받아야 한다. 그러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질 것이다. 하나님은 이 땅에 행복한 가정이 더욱 많아지기를 원하시고 또 원하신다!

“너희는 돌아보아 하나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있는가 두려워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고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러움을 입을까 두려워하고 -히브리서 12:15-”

이메일상담 [email protected]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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