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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등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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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재(우리들교회 목사)

수험생을 둔 한국의 어머니들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누가 뭐라고 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학원엔 안 늦었냐,숙제 다 했냐,급식은 다 먹었냐…. 일일이 물어보고 확인을 해야 안심이 된다. 그러나 시험 기간이 되면 아이들이 아니라 엄마가 불면증으로 잠을 못 잔다. 이쯤 되면 수험생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문제는 말로만 닦달을 하니 아이들을 제대로 이끌지도 못하고 남편과 아이들은 엄마를 짜증스러워하며 집안 분위기는 갈수록 냉랭해진다. 과연 일등 엄마의 모습일까?

며칠 전 교회 홈페이지에 군에 간 도영이의 편지가 실렸다. 학교 빠지기를 밥 먹듯 하고,가출,외박 등 온갖 사고로 속을 썩였던 아이다. 어쩌다 교회에 올 때면 귀걸이,피어싱,요란한 차림새로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았다. 시선만 받은 것이 아니라 그런 모습으로라도 교회에 와 주는 것이 너무 예뻐서 온 교인들이 안아주고 반겨주었다. 그렇게 사랑을 쏟아도 어지간히 안 변했는데 군에 가더니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나쁜 아들이었는지,이기적이었는지를 눈물로 회개하며 이제 하나님을 만났다고 했다. 세례도 받고 성가대도 섬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군대라는 환경의 영향도 있겠지만 도영이가 이만큼 변화되기까지 그 엄마의 눈물과 기도를 잊을 수 없다. 중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정작 자기 아들은 학교를 안 가고 졸업도 못할 지경이 되었을 때 얼마나 절박했겠는가. 그래도 엄마는 도영이를 닦달하지 않았다. 무조건 다그치지 않았다. 도리어 부모의 사랑을 모르고 방황하는 도영이를 보며 엄마는 스스로의 죄를 보게 되었다.

모범생으로 자라 하나님 앞에 의로운 줄 알았던 교만함을 날마다 눈물로 회개했다. 도영이 문제를 오픈하며 학교에서는 문제 학생들을 품고 말씀으로 양육하며,교회에서는 언제나 밝은 얼굴로 지체들을 섬겼다. 그러더니 ‘백번을 다시 태어나도 엄마 아빠의 아들로 태어나겠다. 정말 표현할 수 없이 사랑한다’는 도영이의 편지를 받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일등 엄마가 되었다.

일등 엄마는 좋고 편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엄마가 아니라 스스로가 편안함을 주는 엄마이다.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해주는 엄마가 아니라 끝없는 경쟁과 유혹에 지친 가족들이 깃들어 쉴 수 있는 엄마가 일등 엄마다. 하나님 때문에 행복한 엄마가 일등 엄마다. 행복한 엄마가 가정을 행복하게 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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