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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인 오게 하는 목사, 내쫓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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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형 전문기자(국민일보)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목사가 있다. 교인을 오게 하는 목사와 내쫓는 목사다. 목회자들은 “아니, 교인들을 내쫓는다니…”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 교회를 돌아보면 교인들이나 비신자들을 교회에서 내쫓는 목회자가 적지 않다는 느낌이다.

메가스터디 중등부 엠베스트의 김성오 대표와 나눈 대화 가운데 목회자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 가난한 목회자의 자녀였던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경남 마산시 변두리 지역에서 당시 약국 최소 허가 면적인 4.5평의 약국을 개업했다. 약국은 개업 12년 만에 매출이 200배로 증대됐다. 약사 출신으로 온라인 교육의 최강자인 메가스터디 대표를 맡고 있는 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에게는 ‘성경대로’라는 영적 원칙이 있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김 대표는 자신을 찾는 사람들을 천사나 은인으로 여겼다. 그는 언제나 손님을 대할 때 ‘나를 통해 만족했을까’ ‘다음에 다시 올까’ ‘다시 올 때 다른 사람까지 데리고 올까’ 등 세 가지를 염두에 뒀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는 손님을 오게 하는 경영자일까, 아니면 손님을 내쫓는 사람일까’ 생각했다고 한다. 손님을 내쫓으려는 상점 주인은 없겠지만 실제로는 내쫓는 행동을 하고 있는 주인도 적지 않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었다.

김 대표는 “아마, 목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목회자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교인을 오게 하든지, 내쫓든지 할 겁니다. 교인들이 교회에 갈 때에는 모두 이유가 있을 거예요. 교인들이 교회에 오게 하는 이유가 늘어나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부흥합니다”라고 말했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었다. 목회자의 설교나 진실성이 성도들을 교회로 오게 만들었다면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간혹 인정에 얽매이는 성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더욱 인정스럽게 대하면 더 많은 사람이 다가올 것이다. 성도들이나 비신자를 교회로 오게 하는 데는 본질과 비본질 모두 필요하다. 한 주에 한 가지씩 교인들을 오게 하는 이유를 늘려가면 교회가 부흥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간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김 대표 이야기를 들으며 리더십의 대가 존 맥스웰의 강연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서 실시한 강연에서 “명심하세요. 내가 오늘 하는 행동이 나를 도울 수도 있고 망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오늘 당신이 하는 행동으로 성공과 실패가 결정됩니다”라고 역설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목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목회자라면 내가 지금 펼치고 있는 목회가 ‘덧셈 목회’인지, ‘뺄셈 목회’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곱셈 목회’라면 더욱 좋을 것이지만 실제 목회 현장에서 부지불식간에 교인들을 내쫓는 행동을 하는 목회자가 적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목회자들이 오늘 목회 현장에서 성공의 씨앗을 심었다면, 교인과 비신자들이 오게 하는 이유를 한 가지라도 더 만들려고 노력했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목회 성공의 주인공이 돼 있을 것이다.

한번 냉정히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교인들을 내쫓는 목회자인가, 아니면 비신자까지 오게 하는 목회자인가. 그리고 내가 하는 행동이 목회를 돕고 있는 것인가, 목회를 망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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