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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잃을 때와 얻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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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준 목사(동안교회)

인생은 새로운 것을 얻는 때가 있고 잃는 때가 있다. 대체로 젊은 시절에는 미래를 위해 많은 것을 얻게 된다. 그래서 새롭게 얻은 것을 사용하기 위해 배우고 익히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 나이가 들면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이별과 상실에 익숙해지고 적응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우리는 많은 것을 얻는 시기에 교만하지 않고 잃는 시기에 용기를 갖고 더 깊은 깨달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가꾸어가는 사람에게 성숙한 인격을 가졌다고 말한다. 얻는 시기에는 겸손함으로써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잃어가는 시기에는 남은 것의 소중함을 누리며 기꺼이 떠나보낼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다.

잃을 때나 얻을 때, 어떤 시기든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가 없다면 겸손할 수 없고 용기도 가질 수 없다. 지혜에는 겸손과 용기를 공급해주는 격려와 사랑이 있다. 지혜는 관계가 없으면 전달될 수 없다.

세상에 지혜가 널려 있어도 관계를 맺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될 수 없다. 예수님도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기셨고 말씀을 통해 계속 강조하셨다. 포도나무와 가지, 양과 목자, 신랑과 신부 친구 등이 그것이다. 잃을 때와 얻을 때 돕는 자가 되어 지혜를 주는 관계를 담당하시겠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우리 삶에서 잃은 것처럼 보여도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반면에 많은 것을 얻는 것처럼 보여도 무엇을 잃어버릴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신다. 뿐만 아니라 이미 잃어버리고 부서져버렸어도 회복하고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다. 게다가 하나님은 사명과 계명을 통해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그런 지혜를 나눠주기를 원하신다.

다나 라파엘의 문화인류학 용어 중에 ‘도울라’(Doula) 라는 말이 있다. 이 단어는 ‘자기 어머니를 마치 자식처럼 보살피는 사람’, 혹은 ‘보살피는 입장에 있는 사람을 보살펴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바로 잃을 때와 얻을 때를 겪고 있는 인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지혜를 구체화한 것이다.

우리 사회는 얻는 사람들의 교만과 오만을 통해서 고통당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리고 가진 것을 떠나보내지 못해서 움켜쥐고 있는 미련한 사람이 너무 많다. 얻어가는 젊은이들에게 겸손을 가르쳐줄 수 있는 지혜와,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더 귀한 것을 깨닫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격려와 사랑이 메말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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