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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원론적 신앙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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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명수 목사(밝은교회 담임)

어느 크리스천 사업가가 한 교회에 와서 간증을 했습니다. 그는 자기가 교회에 얼마나 헌신하는지를 일주일간의 스케줄을 인용해 말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는 목사님을 모시고 운동을 하고, 화요일 낮에는 목사님과 함께 심방하고, 수요일 저녁에는 교회에 나가서 제직회에 참석하고 수요예배를 드리며, 목요일 저녁에는 구역예배를 인도하고, 금요일 낮에는 목사님과 함께 심방하고, 저녁에는 철야예배에 참석합니다. 토요일에는 역시 교회에 나가 청소도 하고, 주일에는 하루 종일 교회에 나가 예배드리고 봉사하고 가르친다고 했습니다. 이 간증을 들은 후 한 사람이 그에게 다가와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은 사업가인데, 그러면 일은 언제 합니까?”

많은 크리스천들이 신앙이 좋고 나쁜 것을 교회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느냐로 판단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나 교회에 관계되는 일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믿음이 좋은 사람으로 평가되고, 세상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세속적인 사람으로 평가됩니다. 교회에서 일하는 것은 거룩한 것이고 세상에서 일하는 것은 세속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오는 오해입니다. 그들은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거룩한 생활과 세속적인 생활이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이원론적 신앙관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앙관은 성경의 가르침과 다릅니다. 우리는 이원론적 신앙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세속과 세속주의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세속과 세속주의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원래 어떤 단어에 ‘주의(ism)'가 붙으면 그것이 붙지 않을 때와 그 의미가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성경은 ‘마귀(demon)’가 존재한다고 가르칩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또한 마귀의 존재를 믿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천들이 ‘마귀주의(demonism)’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귀주의란 말은 마귀의 존재를 절대화시킵니다. 우리는 마귀의 존재를 믿지만, 마귀는 우리의 신앙관이나 세계관에 있어서 지나치게 중요한 존재는 아닙니다.

‘세속(secular)’이란 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속’은 그냥 이 세상입니다. 이 단어는 긍정적 의미를 갖습니다. 예수님이 어디에 오셨습니까?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제자들이 어디에서 사역을 했습니까? 이 세상에서 했습니다. 선교사가 어디로 파송됩니까? 이 세상으로 파송되는 것입니다. 크리스천들이 어디에서 일합니까? 이 세상에서 일합니다. 그런데 이 세속이라는 단어에 ‘주의’를 붙여 보십시오. ‘세속주의(secularism)’가 됩니다. 이 세속주의는 세속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세속주의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한 채 생활하고, 하나님 없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경계해야 할 것은 세속이 아니라 세속주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세속 가운데 일하는 것’과 ‘세속주의’를 분명히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크리스천들이 세상 가운데서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면서 마치 세속적이고 믿음이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세상 직장을 버리고 신학교를 가거나 선교사로 자원을 하면 마치 큰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 여겨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세상 직장을 버리고 신학교나 선교사로 자원하는 사람들이 잘못됐다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세상 속에서 직장을 떠나게 된 동기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가 직장에서 하는 일이 세속적이라고 생각해서 신학교를 가거나 선교사가 되기를 생각했다면 이는 잘못이란 것입니다.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을 받고 직장을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크리스천들이 세속 가운데서 일하는 것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아야 합니다. (골3:23) 교회 내에서 일하든 교회 밖에서 일하든 한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섬기듯 자기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원론적 신앙을 극복하는 길입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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