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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세에 교회가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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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진 교수(서울신학대)

미국 펜타곤이 얼마 전 이례적인 기후 관련 보고서를 냈다. 자연재해가 핵 위기나 테러보다 국가 안보에 더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이 요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에 대처하지 않을 경우 2010년부터 2020년 사이에 북유럽과 북미의 평균 기온이 섭씨 3.5도 가량 떨어져 영국이 시베리아와 비슷한 기후가 된다. 이렇게 되면 생존 경쟁이 치열해져 마침내 전쟁이 일어나고, 여기에 기아까지 겹쳐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게 된다. 이런 내용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미 지구 온난화가 인류 최대 위협으로 대두되었음을 지적해 왔다. 그들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끝없는 낭비’를 통해 유지되는 자본주의 체제, 즉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생활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인류는 산업문명을 통해 꿈의 세상을 만들려 했으나 결국에는 생명의 자궁인 지구를 파괴하는 모친 살해자가 되었다면서, 다스리고 정복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잘못 해석한 교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나님께서는 인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연을 주시면서 그것을 잘 관리하라고 명하셨다. 그러므로 교회는 마땅히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지구 온난화를 막는 일에 나서야 한다. 물과 전기 그리고 생활용품들을 아끼고 오염을 최대한 방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 특히 석유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활방식을 실천해야 한다. 더 나아가 훼손된 자연을 회복시키기 위한 사회·국가적 차원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아울러 이 모든 징조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때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명한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재림을 굳게 믿고 말세를 준비하는 지혜로운 신부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교회 역시 등과 기름을 준비하고 깨어 있는 신부처럼 주님을 향한 첫사랑의 불이 꺼지지 않는 온전한 사랑의 삶을 생명 구원과 자연 사랑으로 확장해야 한다. 인류가 자기 삶의 터전인 지구까지 살해해 말세에 직면하게 된 것은 이기심과 탐욕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자기를 비우고 하나님의 창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즉 구원의 은총(붉은 은총)만이 아니라 창조의 은총(녹색 은총)을 따라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 마지막 때의 교회가 가야 할 길은 은총의 세 가지 영역에서 균형 잡힌 실천의 삶을 사는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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