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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항해 전의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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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훈(소설가·소달중 교사)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119:71)

어떤 사람이 한 현자에게 물었습니다. “월요일에 태어난 사람은 평생 고생을 면하기 어렵다면서요.” 현자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다시 질문이 이어집니다. “왜 그렇습니까.” 현자는 역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월요일에 태어난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가 있겠습니까.”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땅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는 그 사람 몫의 고통과 시련이 있게 마련입니다. 누구에겐들 남모를 고민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는 명언이 여기 있습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스캇 펙은 그의 명저 ‘아직도 가야 할 길’이라는 책의 첫 장에서 이렇게 위안합니다.

“삶은 고해(苦海)다. 이것은 삶의 진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진리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의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 다시 말해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될 때, 삶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만은 않다.”

그렇습니다. 거친 바다를 항해하기 전에 단단히 무장하는 것처럼 마음의 준비를 하고 떠나는 우리의 인생 길에는 고난과 싸워 이기는 승전의 감격도 있을 것입니다.

시냇물도 자갈이 있어야 노래를 부른다고 했습니다. 무지개가 뜨려면 햇빛 이전에 비가 필요합니다. 눈물 없는 인생에는 무지개도 없습니다. 장미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가장 매혹적인 향기를 뿜어냅니다.

고난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마을은 딱 한 곳뿐입니다. 소개해드리면 가실 건가요? 그 마을 이름은 공동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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