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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애인에 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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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병무(인간개발연구원장)

한 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소득 수준만 높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1980년대 미국에 유학갔을 때 주차장에 가보면 제일 좋은 자리는 장애인용이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미국 사회가 장애인을 얼마나 배려하는지 알았다.

지난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강의를 갔다가 임직원들이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진지한 모습에 감명받았다. 특히 박은수 이사장은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도 장애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열정과 비전을 갖고 있어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앞으로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하는 겸손한 자세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밝은 인상과 깨끗한 마음,맑은 목소리가 더욱 호소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인이 되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최초의 장애인 판사를 거쳐 변호사를 개업했다. 변호사가 된 이유도 장애인과 소외된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였다.

공무원 장애인 고용이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 시절에 각각 1316명과 1373명에 불과했으나 참여정부 들어 2년 만에 1403명이나 증가했다고 한다. 민간 부문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장애인 고용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증거”라며 “장애인에게 배려를 아끼지 않는 정부와 기업의 책임자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교통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이제 장애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되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장애인이 될 확률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땅에서 장애인과 더불어 살게 하신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 우선 장애인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사랑의 눈길이 필요하다. 나아가 장애라는 이유로 고용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마음의 편견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야 장애인도 단순한 보살핌의 대상이 아니라 한 인격체로서 소중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의 선진국 진입도 그만큼 빨라질 것이라는 소망을 가져본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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