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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좌파운동권보다 더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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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춘 목사(www.dreamel.com 운영자)

1997년 교수가 되는 길을 포기한 39세의 노처녀 고전문학박사, 고미숙 씨는 보증금 2천만 원에 월세 40만원 짜리의 개인공부방을 서울 수유리에다 열었다. 학위, 교수직, 먹고 사는 것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나니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먹고 사는 거야 어떻게 되겠지. 용기를 잃지 말자. 어디에나 출구는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공부라도 제대로 즐겁게 하자.” 그녀의 ‘수유연구실’에 그녀의 고전문학 비평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찾아들었다. 앎과 삶을 하나로 묶는 지식인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그녀의 꿈으로 자랐다.

2년 후 서울사회과학연구소 회원들이 만든 ‘연구공간 너머’가 합류하면서 대학로 뒷길로 옮겨갔다. 6년이 지나자 그녀의 수유연구실은 국문학에서부터 역사, 철학, 수학, 산업디자인, 영화, 불교에 이르는 온갖 학문, 거기에다 좌파성향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핵심강사들로부터 각양각색의 전공자, 회사원, 주부, 대학생, 수험생에 이르는 온갖 출신이 뒤섞이면서 제도 밖의 대안 학문공동체 ‘수유+너머’로 자라났다.

2005년 현재 이 공동체는 종묘공원 뒤, 원남동에서 3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다. 월세와 상근자 인건비를 합치면 매월 1천만 원이 넘는 경비가 소요된다고 한다. 거기서는 다양한 강좌와 세미나가 진행되는가 하면 같이 영화를 보고 탁구를 하고 탁구대에서 밥을 먹고 제기도 차고 산책도 한다. 앎과 삶의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현장이다.

제도권에 편입되기를 포기하고 공부라도 제대로 즐겁게 하자던 그 노처녀 고전문학박사의 꿈이 이렇게 특이한 지식인공동체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저들에게는 하나님이 없다. 잠재적인 반기독교 세력이기도 하다. 좌파성향, 불교색채에다 다양한 잡학으로 포스트 386세대의 마음을 이미 잠식하고 있다. 저들의 파괴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질 전망이다.

저들이 학문공동체로서의 세력을 불리며 고급 지식상품들을 양산해 내는 그만큼, 우리나라 기독교는 수세에 몰릴 것이다. 이미 저들 가운데 기독교신앙을 유치하다며 버리고 저들의 공동체로 전향한 사람들도 있다. 저들이 마구 쏟아내는 지식상품을 소비하려는 사람들도 점증하고 있다.

저들의 사례를 주시하면서 우리 기독교 신앙인들은 각성해야 한다. 오랫동안 교회 안의 숫자적인 성장에 안주하다가 우리 개신교계는 대학교도, 문화영역도 좌파성향의 운동권에 내어주고 만 것 같다. 이제 우리가 반격할 차례다. 기도와 말씀, 지식생산과 실천을 그 내용으로 하는 기독교 지식인공동체를 출현시켜야 한다.

그것은 단순한 기독교 지식상품의 생산을 넘어 주님을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핵심인재의 양성을 목표로 하는 Core Mission이어야 한다. 붕붕거리며 떠벌이지 않고 묵묵히 누룩 한 알처럼 밑바닥을 격동시키는 핵심인재는 꼭대기에서 나부끼는 깃발이 아니라 지하에서 암약하는 공작원과도 같다.

수유+너머가 하나님을 믿지 않고도, 기도하지 않고도, 성경이 없이도 단지 해내겠다는 집념 하나로 밑바닥 현장에서 자발적인 지식인공동체를 일구었다면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고 성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왜 못 해낸단 말인가. 주님 안에서 반드시 해낼 수 있고 주님을 위해 당연히 해내야 한다.

차분하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차세대를 잡아나가야 하겠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꾸준히 기도하면서 차세대의 가슴에 말씀의 불을 붙이면 된다. 지난 날 좌파 운동권이 그랬듯이 우리도 최소한 20년 단위로 성경말씀을 가르치고 배우고 실천하는 기독교 지식인공동체를 만들자.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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