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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이 서른에 만난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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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재(우리들교회 목사)

나이 서른에 주님을 만나고 거듭나기 전까지 나는 그저 ‘출석 교인’이었다. 4대째 모태신앙으로 어려서부터 교회 반주자를 하고,주일을 빠짐없이 지켰어도 신앙의 기쁨을 몰랐다. 그 당시 주로 공부 못하고 코 흘리는 아이들만 교회에 있는 것 같아서 공동체에 들어가지 않고 예배 반주만 하고는 얼른 집으로 와버렸다. 그러면서 나는 모태신앙이고,나는 교회를 섬겼고,나는 주일을 지켰다고 부르짖었다. 모든 계명을 다 지켰으니 나 같은 사람이 천국에 가리라고 생각한 부자 청년(마 19)이 바로 내 모습이었다.

이렇게 부자 청년 같은 내가 부자 청년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으니 주님이 사랑하사 그 결혼을 용광로 같은 훈련의 장으로 만드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남편 역시 장로님 집안 아들로 성실하고,의사이고,돈을 버는 만큼 헌금도 하고,부모님께는 효자요,자기 식대로 부인 사랑과 자식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남편도 주님을 만나지 못한 자기 성실함으로 살았기 때문에 생명을 다루는 의사임에도 낙태수술을 했었다. 정기적으로 간기능검사를 했음에도 급성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은 무의식적인 죄의식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었을 것이다.

옆에 있던 나 또한 그 스트레스를 받아내기가 힘들어 나의 모든 의로움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게 하셨다. 착한 며느리,착한 아내로 인정받고 싶었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누구도 사랑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회개하며 남편의 구원을 위해 생명을 내놓고 기도했을 때 의사인 남편이 그토록 장담했던 건강을 치심으로 하나님과의 만남을 허락하셨다. 병원 일로 주일을 지키지 못한 남편이지만 숨을 거두기 전 목사님께서 “오늘 주님께서 부르신다면 어떻게 천국에 들어가겠느냐”고 물었을 때 “예수 이름으로요”하고 정확한 대답을 했다. 나와 가족 친지들 앞에서 그 동안의 낙태의 죄를 눈물로 어린아이처럼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하며 천국의 평안을 보여주었다.

영생을 얻기 위해 예수님을 찾았던 부자 청년은 “네 소유를 팔아 나누어주고 나를 좇으라”는 말씀에 근심하며 예수님을 떠났다(마 19:22). 힘든 결혼생활과 갑작스러운 암 사건이 없었다면 남편도 나도 예수님을 떠났을지 모른다. 알맞은 재물로 알맞게 교양있게 살다가 영생을 놓쳤을지 모른다. 지금의 내가 있게 한 원동력은 능력과 성실함의 세상 부자였던 남편이 아니라 죽음을 앞둔 곤고함으로 주님을 진실하게 영접한 남편의 모습이다. 나 또한 힘도 자랑도 없는 추하고 약한 내 모습 이대로,날마다 아버지 품을 파고드는 천국의 어린아이가 되고 싶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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