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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중 흥분시키는 감성적 대회로는 교회 변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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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준관 총장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지 못하고 새 술을 낡은 부대에 집어 넣으려는 잘못된 교회론은 과감히 전환되어야 한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은준관 총장(전 정동제일교회 담임목사)이 “한국교회는 잘못된 교회론에 의해 위기를 겪고 있다”며 “올바른 교회론과 목회론에 의해 교회 구조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오후 수표교교회(김고광 목사) ‘2007 수표교교회 포럼’에 앞서 발표한 발제문을 통해 은 총장은 한국교회에 안에 파고든 잘못된 교회론을 지적하면서 “지금의 교회론이 근본적으로 변화되지 않는다면 도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존재 양식을 존재 근거와 혼동하고 있다”고 주장한 은 총장은 “한국교회는 존재 양식을 존재 근거로 둔갑시켜 마치 존재 양식이 복음인 양 오도하고 있다”고 했다. 방언에서 십일조에 이르기까지 온갖 신앙의 양식들을 ‘복음’으로 위장하여 성도들이 거기에 모든 것을 걸도록 했다는 것이다.

은 총장은 “교회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제도성이 하나님 나라로 은폐되어 선포되고 있으며, 영적 교제 그 자체가 신앙의 목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치하고 있으며, 선교를 마치 신앙의 척도인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거짓 사슬 끊는 순간부터 복음을 보기 시작할 것”

한국교회는 새천년 시대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가? 이 같은 물음에 은 총장은 “이 질문 자체가 잘못된 질문”이라고 지적하면서 “교회는 스스로 도약할 수 있는 주체도,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은 총장은 이어 “지금 한국교회가 개혁의 이름으로 시도하는 제도와 조직의 개선, 새 프로그램의 도입, 대중을 흥분시키는 감성적 대회 같은 현상학적 접근 방식으로는 문제의 핵심조차 포착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은 일련의 시도들은 기독교의 종교성 유지의 몸부림일 뿐, 도약의 계기는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한국교회의 도약 가능성은 ‘존재론적 전환’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제도성’ ‘영적 교제’ ‘성례전’ ‘설교’ ‘선교’와 같은 교회의 기본적인 존재 근거들을 영원한 하나님의 복음인 양 위장해 온 위선들을 한국교회가 포기할 때 오늘날의 영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은 총장은 “교회가 하는 일이 곧 복음이라는 거짓 사슬을 끊는 순간부터 복음을 보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교회를 향한 제언

은 총장은 위기와 도약의 갈림길에 선 한국교회를 향해 제언했다. ‘목회자의 성공신화’‘대형교회의 꿈’‘세습’‘교단정치’와 같은‘사이비 복음’을 부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목회자의 목회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면서 “목회는 목회자의 점유물이라는 목회자 중심 구조로부터 모든 성도 각각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참여하는 하나님 나라 사역(total ministry of God's People)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10여 번의 예배와 설교 중심의 교회 구조로부터 신약 성서에 나타난 ‘초대교회 공동체’의 역사종말론적 구조로 전환할 때라고 했다. 은 총장은 “이것이 성도 각각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는 구조이고, 온전한 신앙을 되살리는 구조”라며 변화를 촉구했다.

은준관 총장 약력

(현)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미국 시카고 한인감리교회 담임목사 역임
감리교신학대학 교수 및 기독교교육연구소 소장 역임
정동제일감리교회 담임목사 역임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 및 신과대학 학장 역임
TBC 성서연구원 원장 역임
실천신학대학원 이사장 역임

감리교신학대학 졸업
미국 듀크대학교 신학대학 (신학석사)
미국 Pacific School of Religion, Berkeley(신학박사)

박종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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