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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씀은 우리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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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은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 

“옛날 제 모습을 보는 듯해요”라는 말을 곧장 듣는다. 자녀들은 부모의 DNA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면에서 닮는다. 습관과 육체적 정신적 형상을 닮는다.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씩 교회에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을 방문하게 되면 부모님들이 하는 말이다. 과거에 자신이 말썽피웠던 모습을 자녀를 통해 반영되고 있음을 안타깝게 여기는 말이다. 부모가 어릴 때 조부모에게 행했던 일이 그 당시로 끝나지 않고 지속하여 자녀들에게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정말 많은 것을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닮는다. 멀리서보아도 자신의 자녀인지 부모는 쉽게 알 수 있다. 걷는 모습이나 행동거리도 유사하다는 것, 아니 거의 풀빵 같다고 한다. 전화를 받을 때 부모 목소리인지 자녀 목소리인지 잘 구별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가끔씩 실수를 한다: “집사님, 있잖아요??”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전화 수신기에서 들리는 음성은 “저 . . . 아들인데요? . . . ” 할 때 정말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부모는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틀림없는 가보다. 그래서 자녀를 임신하면 좋은 음악과 습관을 산모에게 가지라고 권한다. 10개월 동안 태아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산모의 영향이 태아에게 크다는 말이다. 산모가 받는 충격은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정말 자녀는 우리의 반영체가 아닐 수 없다.

목회 후보생들을 보면, 목회 연수를 받기 위해 교육전도사 시절이나 전도사, 강도사, 그리고 부목사 시절을 차례대로 보낸다. 대체적으로 부교역자들은 담임목사님의 자세나 모습을 닮는다. 심지어 목소리까지 닮기도 하고, 설교 형태까지 닮기도 한다. 그래서 성도들을 한바탕 웃는 경우가 있다. ‘작은 담임목사님들’이라는 말까지 나오니까 말이다. 정말 닮는가보다.

어떤 목사후보생들은 훌륭한 목사님들의 설교 테이프들을 구입하여 열심히 듣고 분석하여 자신의 형태로 바꾸는데 관심을 갖는다. 자신의 독특한 모습을 만드는 과정일 것이라고 믿어진다. 성도들도 예외가 아니다. 담임목사님의 기도 스타일까지 닮거나 사회하는 자세까지 닮기도 한단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또 연예인들이 소년소녀만 아니라 십대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어린 시절에 부모의 영향도 많이 받지만 그들이 학교라는 사회와 친구라는 관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닮고, 그리고 습득해 나간다.

연예인들이 입는 옷 스타일이나 행동거리 역시 그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 어느 연예인이 입었다고 하면 곧장 그것을 구입하여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본다. 머리 스타일만 아니라 액세서리까지도 같아지려고 한다. 심지어 그들이 사용하는 어투까지 닮아서 열심히 모방하려고 한다. 연예인들이 끼치는 영향 때문에 어떤 연예인은 군문제로 치명적인 불이익을 과도하게 받기도 한다. 그들이 십대들에게 끼치는 지대한 영향 때문일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거울이라고 한다. 거울이 일그러져 있으면 우리의 모습도 잘못 가꾸어질 것이다. 동으로 만들어진 거울을 보면, 상상이 될 것이고, 연못에 비치거나 비가 온 후에 고인 물에 비친 나의 모습, 아니면 자동차에 비친 나의 모습, 또 아니면 건물유리에 비쳐진 나의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

그것이 기울어져 있으면 나 역시 기울어져 보인다. 오목으로 되어 있으면 크게 보이고, 볼록으로 되어있으면 작게 보인다. 과학관에 가서 갖가지 거울에 비쳐진 나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거울에 따라 자신의 모습이 달리 보이기 때문이다. 정말 나의 진정한 모습도 환경이나 조명에 따라 달리 보인다. 그래서 맞선을 볼 때는 백열전등이 있는 어두컴컴한 장소를 택하는 이유도 이 때문인가 보다.

궁극적으로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자녀인 우리들은 그를 닮을 수밖에 없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그 분의 형상에 따라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를 사랑하라고 권한다.

자녀들이 부모를 닮듯이 우리는 하나님을 닮아간다. 그의 인내하심을 본받아, 그의 자비를 본받아, 그의 긍휼을 본받아, 그의 겸손을 본받아, 그의 인자하심을 본받아, 그리고 그의 거룩하심을 본받아 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간다. 우리는 그의 형상이다. 그 분처럼 살아갈 것이다.


- 라은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 www.eun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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