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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파우스트’에서 깨닫는 인생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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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한호 총장(침신대)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무엇일까? 보석, 돈, 사랑, 정직한 마음, 그렇지 않으면 생명일까? 옛부터 내려오는 인도의 격언에 “도둑도 훔칠 수 없고, 폭군도 침노할 수 없고, 그대가 죽은 뒤에도 남아 있어서 결코 썩어버리지 않는 보물을 얻으라”는 말이 있다. 그런 귀중한 보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귀중한 그 무엇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혹자는 신념을, 혹자는 신앙을, 혹자는 자기 자신의 건강한 신체와 정신력을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선 이 문제를 여기까지만 생각하고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가장 하찮은 것과 바꾸어버린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16세기의 작가 크리스토퍼 마르로(C. Marlowe)는 [파우스트 박사의 비극]이라는 희곡을 집필하였다. 이 희곡의 주인공 파우스트의 인간적 고뇌와 고독은 오늘날 우리들의 복잡한 정신 생활을 반성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명문 비텐베르그 대학에서 의학과 철학, 법학과 성서를 강의하는 명망 있는 교수였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는 학문과 명예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공허감이 도사리고 있었다. 마침내 파우스트는 악마의 유혹에 빠져서 지옥의 사자 메피스토필리스를 만나 지상 최대의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그 계약은 앞으로 24년간 파우스트가 원하는 모든 쾌락과 명예를 허락해주는 대신 24년이 지난 후에는 그의 영혼을 악마에게 바치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구약성경에 나타난 이삭의 아들 에서가 귀중한 상속권을 팥죽 한 그릇에 동생 야곱에게 내어 준 것과 같이 어리석은 거래였다.

파우스트는 그것으로써 그의 공허감이 메워지고 쾌락을 마음껏 유희하는 즐거운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후, 파우스트는 전보다 더 극심한 고통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말았다. 후회의 눈물을 흘려도 소용없는 일, 결국 파우스트는 악마의 앞잡이가 되어 갖은 악랄한 행위를 저지르며 세계를 동분서주한다. 한편 그의 명성은 독일 전역에 떨쳐지고 있었다. 악의 능력을 힘입은 파우스트는 심지어 이미 수천 년 전에 죽은 고대 트로이의 미녀 헬렌을 소생시켜 정부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24년이란 세월은 덧없이 흘러갔다. 그 후 파우스트는 어떻게 되었을까?

오늘날 우리들은 누구나 다 무엇인가를 탐구하며 살고 있다. 지식과 사랑, 건강과 돈, 그리고 행복, 이 모든 것들은 우리 생활에서 참으로 필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런 현실적인 것만을 얻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기에는 너무나 엄숙한 또 하나의 가치가 있으며,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버려야 할 이유가 있다. 우리는 최소한 현실에 허덕이던 숨을 돌려 현실이 끝나는 시각, 즉 죽음에 뒤이어 오는 세계를 상상이라도 해볼 수 있는 여유쯤은 가져야 할 것이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마치 죽음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은 듯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한 일이 있다. 파우스트가 계약한 만 24년의 시간, 그것은 오히려 분명한 것이었다.

‘내게는 얼마나 긴 여생이 주어져 있을까?’ 이 문제는 우리 모두가 생각하며 살아야 할 공통 과제일 것이다.

마침내 파우스트에게도 최후의 때가 닥쳐왔다. 그는 비텐베르그의 그의 저택 서재에 앉아서 밤 12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깊은 절망 가운데 빠져서 11시를 치는 소리를 들은 파우스트는 어두운 허공을 향하여 이렇게 소리쳤다!

아름다운 자연의 눈, 태양(太陽)이여!
떠다오! 다시 떠다오!
떠서 영겁(永劫)의 낮이 되어다오!
이 파우스트가 회개하고 영혼을 구할
시간의 여유를 다오.

그러나 자정을 알리는 시종 소리와 함께 천지를 진동하는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악마 메피스토필리스가 나타나 파우스트를 지옥으로 끌고 가버린다. 우리의 길지 않은 인생에서 참으로 가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군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디모데후서 2:15)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꼐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요한일서 2:16)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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