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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낙엽과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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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가을은 낙엽의 계절이고 또 노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기입니다. 낙엽과 노을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 말들이 결코 가볍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돌아보고, 인생의 의미를 일깨워줄 정도로 무게감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기에 문학가들이 좋아하여 많이 인용하는 것 같습니다. 낙엽과 노을을 통해 몇 가지 교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때가 되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이 있음을 교훈해 준다고 하겠지요. 한여름 싱그러움과 푸르름으로 그 자태를 뽐냈던 나뭇잎도 가을이 되면 메마른 잎새가 되어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해 떨어지고 맙니다. 노을도 한낮을 호령하며 세상 구석구석을 환히 비추던 태양의 사라짐을 보여주는 흔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인생에도 낮의 태양처럼 세상을 호령하던 청춘기가 있지만 사라져 가는 저녁 노을 같은 황혼기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천하장사 항우도, 성인이라고 불리는 석가나 공자도 때가 되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므로 마지막이 있음을 알고 겸손히 살아가는 인생은 지혜로운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열심히 산 사람의 마지막은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가을의 낙엽은 여름을 열심히 살았음을 증거하는 훈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뭇잎들은 여름 내내 광합성 작용을 통해 나무를 성장시키고, 잎에서 내뿜은 산소를 통해서 자연과 인간을 살렸습니다. 최선을 다해 살았기에 가을의 낙엽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낙엽도 열심히 살았기에 후회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태양도 한낮에 뜨거운 빛을 세상에 비춰 만물에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인생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러했기에 저녁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노을은 태양의 수고로움에 대한 훈장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을 의미 있고 보람 있게 산 사람들의 마지막은 아름답습니다. 열심히 복음을 전하다 죽은 스데반의 모습은 천사와 같이 아름다웠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행 6:15). 최선을 다해 살다 떠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셋째, 아름다운 인생은 떠남을 통해서도 세상에 유익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낙엽은 나뭇잎으로 있을 때도 많은 유익을 주었지만, 떠난 후에도 세상에 큰 유익을 남깁니다. 낙엽은 숲속의 하천을 살리는 일등공신이며, 홍수 예방에도 큰 도움을 주고, 토양을 보호하고 비옥하게 만들며, 미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됩니다. 이처럼 나뭇잎은 살아 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은 후에도 세상을 살리는 일을 합니다. 태양도 노을을 통해 세상에 유익을 가져다 줍니다. 노을은 인생에 있어서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여유를 갖게 하고,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또 태양이 사라지고 밤이 옴으로 만물이 안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아름다움은 떠남의 자리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모습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에 보면 하이디가 할아버지에게 묻습니다. “할아버지, 저녁 노을은 왜 저렇게 아름다워요?” 그 때 할아버지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하이디야! 인간이나 자연이나 마지막 인사말이 제일 아름다운 법이란다. 저녁 노을은 태양이 산들을 향해 잘 있으라는 인사의 표시기에 저렇게 아름답단다.” 우리도 이 땅을 떠날 때, 저녁 노을이나 가을 낙엽처럼 세상에 유익을 주며 떠날 수 있는 아름다운 인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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