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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등이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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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 (남서울비전교회 담임)

1등 지상주의가 현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공부를 해도 1등, 운동을 해도 1등을 해야 하고, 심지어 노래나 게임을 해도 1등을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습니다. 대학도, 회사도 일류가 아니면 쳐다보지를 않습니다. 그런 풍조이다 보니 1등을 하면 학교나 가정, 사회에서도 웬만한 잘못은 눈감아 줍니다. 1등이 최고의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 무언가 세상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렇듯 1등 지상주의가 가득한 이 시대에 2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력하는 2등은 병적인 1등보다 훨씬 가치가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여러가지 좋은 이유도 있습니다.

첫째, 목표가 있습니다. 2등은 1등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합니다. 미국 렌터카 회사인 에이비스(AVIS) 社는 이런 광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We are number two, so we try harder!”(우리는 2등입니다. 때문에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아름다운 광고 문구입니다. 1월 24일에 막을 내린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창하오 9단이 세계 1인자인 이창호 9단을 2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창호의 벽에 번번이 막혀 만년 2인자로 지내던 창하오 9단이 3전4기만에 드디어 1등을 한 것입니다. 그것은 1등이라는 목표를 놓고 꾸준히 노력해 왔기 때문입니다.

둘째, 교만하지 않습니다. 2등은 1등만큼의 실력이 있지만 사람들은 1등만 기억합니다. 2등도 뛰어난 실력이지만 찬밥일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1등의 우월감이나 교만함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LPGA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장정 선수는 2등의 설움을 뼈저리게 체험한 선수입니다. 2000년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김미현 선수에게 패해 1등의 꿈을 날렸을 때, 우승을 놓친 것보다 더 슬펐던 것은 홀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우승자에게 집중되었을 때라고 합니다. 2등의 자리는 겸손함을 배우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1등의 자리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겁니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2등을 차지했던 지휘자 정명훈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2등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만약 1등을 했다면 오늘의 지휘자 정명훈은 없었을 겁니다.” 실제로 1등한 많은 사람들이 교만함으로 인해 더 이상 발전을 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1등보다 겸손함을 배울 수 있는 2등이 훨씬 좋은 것입니다.

셋째, 여유가 있습니다. 1등은 늘 쫓기는 삶을 삽니다. 항상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1등을 지켜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습니다. 마라톤 경기를 봐도 1등으로 달리는 선수는 늘 뒤를 돌아다봅니다. 2등은 그런 점에서 자유롭습니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선수가 금메달에 실패했을 경우 온갖 비난을 받게 됩니다. 그가 2등을 해도, 한동안은 죄인처럼 살아야만 합니다. 그러나 2등의 선수는 3등을 하고, 설령 꼴찌를 했더라도 비난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2등은 1등만큼의 부담감이 없기에 삶의 여유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1등보다 아름다운 2등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결코 1등을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최선을 요구하실 뿐입니다. 태양이 하나이듯 1등은 한 사람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2등은 밤하늘에 별들처럼 수없이 많습니다. 세상에 살 때 1등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산 사람들은 별과 같은 인생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 2등을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기억하십니다. 하나님은 순위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보십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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