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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더 큰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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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재 목사(별세목회연구원장, 분당 한신교회 담임)

신앙의 문제는 우선순위의 문제요 곧 목적의 문제입니다. 몇 년 전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고향으로 가는 고갯길에서 트럭 한 대를 만났습니다. 운전사가 앞을 보지 않고 달려오는 바람에 그의 차와 제 차는 부딪쳤고 차와 두 사람 모두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상처는 은혜가 스며드는 통로였습니다. 그리고 고통은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은혜의 기회였습니다.

그 후 병원에서 트럭 운전사를 만나 사고 경위를 들었을 때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트럭에 채소와 과일을 싣고 전국을 떠도는 행상인이었습니다. 전날에도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피곤한 몸으로 아침 일찍 장사를 떠난 그는 막 고개를 넘었을 때 옆 좌석에 앉았던 어린 아들이 물병을 떨어뜨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물은 바닥을 적시고 있었고 놀란 아들은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재빨리 허리를 굽혀 물병을 주우려 했으나 잘되지 않아 다시 손을 뻗쳤습니다. 그때 차는 이미 차선을 벗어나고 있었고 그가 물병을 잡았을 때에는 앞에서 달려오던 자동차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끔찍한 사고는 그렇게 일어났습니다.

가끔 그 사건을 기억할 때마다 그 다급한 상황에서도 아들의 물병을 주우려던 부정에 감동하곤 합니다. 그러나 감동은 역시 감동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더 큰 목적입니다. 그에게 물병을 줍는 일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아주 긴급하고도 중요한 일은 자기 앞으로 달려오던 자동차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 안에서 일어난 일은 그에게 필요한 일이었지만 더 중요한 일은 자동차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는 일이었습니다.

우리의 영적 생활은 가끔 이유 없이 바쁘기만 하고 피곤합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목적이 없습니다. 스위스 라브리 공동체의 프란시스 쉐퍼 박사는 얼마동안 미국을 방문한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인은 돈을 내고 맥도널드에서 소시지가 든 햄버거를 먹는 것보다 더 나은 목적을 가지고 매일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뜰 필요가 있다.” 그는 미국인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지만 그 이상의 삶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성공보다는 행복이 중요하고 행복보다는 거룩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교회는 바쁜 것 이상의 목적이 필요합니다.
주일날 모여 예배를 드리고 이것저것 일하다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가는 것 그 이상의 목적이 필요합니다.
찬양대는 주일날 성가대석에서 찬양하는 것 이상의 목적이 필요합니다.
봉사자는 주일날 열심히 봉사하는 것 이상의 목적이 필요합니다.
목회자는 주일날 설교하는 것 이상의 목적을 가져야 합니다.
직장인은 출근하여 직장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것 이상의 목적을 가져야 합니다.
가정은 함께 밥 먹고 자는 것 이상의 목적을 가져야 합니다.
신앙은 당장 눈앞에 떨어진 물병을 줍는 것 이상의 목적이 필요합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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