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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황과 빌리 그레이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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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형 전문기자 (국민일보)

TV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을 지켜보면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 생각이 났다. 올해 85세인 그레이엄 목사는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교황 역시 파킨슨병을 앓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인류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6월에 뉴욕에서 집회를 갖는다. 아마도 뉴욕에서 갖는 마지막 집회일 가능성이 크다. 교황은 20년 넘게 가톨릭의 수장으로 왕성한 사역을 벌였다. 지금까지의 어느 교황보다도 세계를 두루 다니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했다. 역대 장례식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를 향한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레이엄 목사의 사역 역시 교황에 못지않다. 50여년동안 그는 복음주의 기독교권의 중심에서 사역했다. 대부흥사로서 전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국내 가톨릭 신자들이 한국의 소록도를 방문했던 교황을 기억하듯 개신교 신자들 역시 여의도 광장에서 카랑카랑하게 복음을 전했던 그레이엄 목사를 기억할 것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가톨릭의 상징 인물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였다면 그레이엄 목사는 복음주의 기독교권의 상징 인물이었다. 이제 그들의 시대는 저물었다. 교황도 떠났고 그레이엄 목사도 이 땅에서 마지막 설교를 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

CNN을 통해서 며칠 동안 생중계 된 교황 장례식 모습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과연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전 세계 방송사들,또한 국내 방송사에서도 교황이 서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비중있게 방송을 내 보낼까’ 단언하건대 그레이엄 목사가 서거했을 때에는 교황 서거와 같은 비중으로 보도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레이엄 목사에 대한 추모 분위기는 높겠지만 지금 같이 대대적인 보도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종교 관련 기사에는 인색한 국내 방송사 역시 교황이 위독한 순간부터 장례식까지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레이엄 목사의 서거 소식은? 아마도 방송 뉴스의 중간 순서 정도에 나오고 ‘그레이엄 목사의 일생’ 정도를 특별 순서로 내보낼 것이다.

이같은 보도 내용과 비중의 차이는 가톨릭과 기독교간 시스템의 차이에서 비롯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가톨릭에서 교황은 절대적인 상징 인물이다. 베드로 이후 교황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상징이었다. 가톨릭은 상징으로 예배를 드린다. 상징을 통해서 결집한다. 사제는 하나님과 성도를 연결한다. 그러나 개신교에는 그와 같은 상징이 없다. 루터 이후 모든 믿는 사람이 사제요,사역자라는 ‘만인 사제주의’가 개신교의 정신이다. 누구나 믿음으로써 예수께 갈 수 있다. 아무리 위대한 그레이엄 목사라 할 지라도 그 역시 우리 필부 크리스천들과 같은 한 명의 양일 뿐이다. 그래서 개신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는 진정한 상징이 없다. 개신교에는 교황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신교계에서는 세계인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교황 서거는 가톨릭 입장에서 전도의 호기였다. 많은 사람이 친숙하게 가톨릭의 사랑과 화해의 정신을 접했다.그레이엄 목사가 소천하면 개신교는 그의 꺼지지 않은 구령 열정을 널리 알려 비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국내 개신교계도 마찬가지다. 고쳐야 할 것은 회개하고 알릴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널리 전해야 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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