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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망으로 포장된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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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

어려서부터 사랑받지 못했다는 열등감과 가난한 환경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교회를 섬긴 사모님이 있다. 학교에서 무시당하고 엄마에게서조차 예쁘다는 소리를 못 들었는데 교회에 가니 예뻐해 주었다. 새벽·철야기도를 빠지지 않고 하교길에도 교회에 들러 기도했다. 믿음이 좋다는 소리를 듣게 되니 교회에서 가장 인정받는다고 생각한 사모가 되고 싶었다.

그 후 구원의 확신이 있어 보이는 남편을 만났는데 남편은 꿈대로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을 하고 목사 안수까지 받았는데 말씀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교회도 안 가고 사역도 안 하고,돈도 안 벌고 365일 집에 있으면서 사모님을 정죄하고 비판했다. 나가서 돈을 버는 사모에게 냉장고 검사,청소 검사,복장 검사를 하며 “여자가 이게 뭐냐”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래도 남편에게는 “당신이 말씀 보고 기도하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써주실 것이다. 모세도 40년 훈련받고 쓰임받았는데 당신도 지금 훈련받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모님은 남편이 미웠다고 한다. 겉으로는 남자가 아닌 목사가 되기를 강요하면서,속으로는 사역도 안 하고 돈도 안 벌면서 잔소리만 하는 남편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미움과 무시로 지옥을 살다가 큐티모임을 찾은 사모님은,말씀을 들으며 남편과 자신의 실체를 깨달았다고 한다. 마태복음 20장22절,자기 아들들을 주님의 우편과 좌편에 앉혀달라고 구한 세베대 아들의 어미의 기도가 ‘소망이 아니라 야망’이라는 메시지가 사모님을 찔렀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을 목사와 사모로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는데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 남편에게 가장 역할,남자 역할에 대한 면죄부를 주었다고,모든 것이 남편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어리석은 야망 때문임을 인정하게 됐다. 주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우리는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목사가 아닌 가장과 남편과 아버지 자리를 찾아주기 위해서,사모가 아닌 아내의 자리부터 찾겠다고 한 사모님의 결단처럼 각자의 우선순위의 역할에 순종하는 것이 최고의 사역이다.

주님은 ‘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신다(마16장). 외적인 포장과 합리주의로 다가오는 누룩의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날마다 말씀으로 내 속의 것을 분별해야 한다. 신학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하며 환경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야망을 넘어선 소망으로 하나님께 쓰임받을 수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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