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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랑은 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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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병무 (인간개발연구원 원장)

“오늘은 어디로 출동하세요?” 주일예배를 마친 후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봉사대원들에게 교인들이 건네는 인사말이다. 서울광염교회에는 봉사전도대가 있다. 봉사를 통해 전도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자발적인 전도모임이다. 매월 둘째주 예배가 끝나면 주로 혼자 사는 노인들을 찾아가 집을 수리해주는 일을 한다. 봉사전도대장인 오세현 집사는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이다. 그는 “봉사하는 일이 기쁘고 즐거워서 손꼽아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무슨 일을 하기에 그토록 재미가 있을까? 봉사전도대는 현재 18명으로 구성돼 움직인다. 그러나 무턱대고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 섭외단계가 대단히 치밀하고 구체적이다. 동사무소의 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복지사들의 추천을 통해 대상을 찾는다. 대상이 선정되면 미리 탐방을 나가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할 일을 결정한다.

드디어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 대원 각자에게 역할이 분담된다. 여자팀은 4∼5명으로 구성되는데 주방에서 청소를 한다. 그릇을 제대로 닦지 않아 때가 덕지덕지 끼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장실은 냄새가 진동하고 냉장고도 지저분해서 문을 여는 게 겁날 정도이다. 이런 곳을 예쁜 여성도들이 깨끗이 청소하여 새로운 주방으로 만들어 놓는다.

남자팀은 도배와 장판,전기와 배선 공사를 한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하기까지엔 일정한 단계가 있다. 초보자는 벽지 뜯는 일부터 시작한다. 3∼4개월 수습을 거친 후에야 벽지 붙이기와 페인트 작업팀으로 승진을 한다. 나머지 단계는 전문가들의 몫이다. 먼지속에 파묻혀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치운 뒤 벽지와 장판을 새로 깔고 형광등을 갈아주면 새 집이 된다. 노인들이 어린아이처럼 뛸 듯이 좋아할 때 대원들은 보람을 먹는다. “마치 내 마음에 쌓인 죄를 씻어낸 듯이 기쁘다”는 고백으로 이어진다. 봉사대의 도움을 받았던 두 가정이 봉사대원이 되어 함께 봉사에 나서고 있어 봉사대의 기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의사 선생님이 먼지를 마시며 봉사하는 동기가 어디에 있을까? 그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많아 감사하는 마음에서 봉사전도대를 만들었다”며 “봉사 현장에 가면 사랑이 살아서 돌아다니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랑은 흘러가야 그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이 갇혀 있으면 느끼지를 못한다’는 그의 봉사철학에서 섬김 리더십의 참 모습을 본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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